신용카드사에 해외사업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본업인 신용판매로는 수익성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인 해외사업은 그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동남아시아는 카드사에도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인식된다. 딜사이트는 국가별로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카드사들의 현황 및 전망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베트남은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영위 중인 해외사업의 핵심 지역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았던 만큼 양사 해외사업 전략 역시 베트남법인이 중심에 놓여 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입했다. 첫발은 롯데카드가 디뎠다. 롯데카드는 2018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해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신한카드는 2019년 PVFC(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를 인수한 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사업을 시작했다.
양사에 베트남법인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이 글로벌사업의 핵심 지역인 만큼 이에 발맞춘 성장은 필수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순이익이 전년대비 32.4% 증가한 것도 베트남법인의 성장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해 8월 호치민 투티엠에 건립한 신사옥에 그룹 내 현지법인들의 입주를 완료해 협업 체제도 완성했다.
롯데카드는 현재 유일한 해외법인이라는 점에서 베트남법인이 갖는 중요도가 크다. 은행계 카드사들과 달리 그룹 차원의 연계가 쉽지 않은 만큼 수익성 뿐만 아니라 얼마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느냐가 관건이다. 향후 추가 해외사업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도 베트남법인의 중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신한카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2020년 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후 2021년 65억원, 2022년 173억원 등 꾸준한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연체율 등이 급등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롯데카드는 아직 적자 행보를 벗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020년 168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31억원, 2022년 101억원, 지난해 125억원 등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아닌 라이선스만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초기 기반구축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악화된 실적 흐름은 올해 초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분기부터 흐름이 바뀌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5월부터 월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힘을 실었던 영업부문이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인데다 대출자격 기준을 강화해 이전대비 건전성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은 흑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역시 올해 3분기 진출 첫 분기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6월부터 월간 흑자 흐름이 이어진 상황이다. 그간 닦은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 공무원·직장인 위주 우량회원 영업 등 전략이 효과를 봤다.
올해 반등 기대감과 함께 양사의 실적 경쟁도 이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신한카드의 우위가 지속되겠지만 롯데카드 역시 공격적인 성장전략으로 베트남법인 확장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지난 5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에 대해 9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법인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2707억원이던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653억원으로 확대됐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자산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616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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