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현대자산운용이 최근 6개월여 동안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은 점을 고려해 모기업인 무궁화신탁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현대자산운용이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이달 초 최대주주인 무궁화신탁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약 10억원이며 증자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은 2023년 12월에도 무궁화신탁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해 25억원가량을 조달했다. 당시에도 유상증자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최근 6개월여 동안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현대자산운용은 2020년 무궁화신탁에 인수된 뒤 같은 해 별도기준 영업수익(매출) 213억원을 거뒀다. 그 뒤의 연도별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2021년 378억원, 2022년 425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영업수익이 20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2020년 13억원이던 별도기준 순이익은 2021년 마이너스(-) 9억원, 2022년 14억원, 2023년 -69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이 2022년 409억원에서 2023년 194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영업수익 감소와 함께 순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이다.
현대자산운용은 2024년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수익 82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각각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악화 규모가 컸던 점을 고려해 유상증자로 재무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이 2021년 순손실 9억원을 낸 뒤 2022년 골드디움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50억원가량을 조달한 전례도 있다. 당시에도 현대자산운용은 유상증자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점과 관련해 이번에 모기업인 무궁화투자신탁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3일 기준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 8조4666억원을 운용 중이다. 개중 부동산 자산이 2조27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3.6%를 차지한다. 단기금융(3조466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내내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현대자산운용 IB(투자은행)부문에서 영위 중인 부동산 주선과 자문 수익도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2023년 투자자문수수료 수익은 3억원에 불과했다.
현대자산운용은 MMF(머니마켓펀드)를 비롯한 단기금융 분야에서도 2023년에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자산운용의 단기금융 운용자산은 2021년 말 4조924억원에 이르렀지만 2년 뒤인 2023년 말에는 1조6768억원으로 59% 감소했다.
현대자산운용에서 2022년 7월경 일어난 '국공채법인클린MMF' 부실운용 논란의 여파가 2023년까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논란은 국공채법인클린MMF에 부적합한 자산이 편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현행법상 MMF에는 단위조합(수협) 정기예금을 담을 수 없다. 그런데 현대자산운용은 관련 법률이 바뀐 것을 모르고 국공채법인클린MMF에 단위조합 정기예금을 포함해 상품을 운용하다가 수탁사인 한국증권금융의 시정을 통해 사실을 인지했다.
이 논란 이후 기관투자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현대자산운용의 운용자산 및 수수료수익 감소로 이어진 점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현대자산운용의 단기금융 운용자산은 3일 기준 3조4662억원까지 회복됐고 이에 따라 1분기 실적도 반등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