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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즈 현금, 최대주주 부동산으로?…계열사 보증금 거래 확대
노만영 기자
2026.05.26 08:25:13
본점·물류창고·사업부 잇단 이전…"월세 절감" vs "특관자 지원"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2일 10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데즈컴바인 특수관계자 임차보증금 변화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데즈컴바인'이 최근 사업부와 물류 거점을 특수관계자 소유지로 잇달아 이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임차보증금이 한 분기 만에 60억원 이상 급증했다. 계열사 부동산을 활용해 월세 부담을 줄이고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자의 현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기타특수관계자인 코튼클럽과의 임대차 계약을 변경했다. 기존 12억원이던 임차보증금을 42억원으로 30억원 증액하는 대신, 매달 지급하던 월세를 없애는 '전세' 방식으로 바꿨다. 금융상품 이자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월세를 지급하는 것보다 보증금을 높여 임차료 부담을 줄이는 편이 현금흐름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12월 코튼클럽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으로 본점을 이전한 바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계열사 간 사무실 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2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평빌딩에서 동대문구 장안동 '마루하우스'로 본점을 옮겼다. 마루하우스는 코데즈컴바인의 종속회사인 씨티앤컴바인(구 제이앤지산) 소유의 임대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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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종속회사 건물에 머물던 코데즈컴바인이 약 4년 만에 최대주주 '코앤컴'과 특수관자이자 주요 주주인 '코튼클럽'의 사옥으로 복귀한 셈이다. 최근에는 본점뿐 아니라 현장 사업부와 물류창고도 계열사 부지로 모이고 있다.


주력인 의류사업부는 코튼클럽 건물에 입주했고 이너웨어 사업부는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백송개발의 공간을 쓰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 있던 물류창고 역시 공간 협소를 이유로 특수관계자인 의류 제조업체 씨앤씨어패럴 소유지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기준 코데즈컴바인의 기타특수관계자 임차보증금은 기존 18억원에서 81억원으로 불어났다. 석 달 새 늘어난 63억원의 보증금은 코튼클럽(30억원), 씨앤씨어패럴(28억원), 백송개발(4억원) 등으로 지급됐다.


코데즈컴바인은 2015년 회생절차 과정에서 코튼클럽에 인수됐다. 지난해 코튼클럽이 보유 지분 50%를 김보선 코튼클럽 회장의 아들 김상현 이사가 지분 100%를 가진 코앤컴에 넘기면서 현재 최대주주는 코앤컴이다. 이번에 보증금이 지급된 코튼클럽·백송개발·씨앤씨어패럴은 모두 오너가가 지배하는 특수관계자다.


이 같은 거래 구조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그룹 전반의 자금 효율화를 위한 성격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코데즈컴바인이 과거 장안동 씨티앤컴바인 건물에 입주할 당시에도 보증금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했는데, 당시 증액된 보증금은 씨티앤컴바인의 은행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씨티앤컴바인은 본점 이전 과정에서 반환해야 할 보증금을 즉시 돌려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데즈컴바인은 해당 금액을 단기대여금으로 대체했다가 이후 씨티앤컴바인이 금융 차입을 통해 상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국 외부 금융기관에 지급해야 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장사의 현금을 활용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코데즈컴바인이 이처럼 수십억원 규모의 보증금을 증액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유동자산 여력이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코데즈컴바인의 현금성자산은 17억원 수준이지만, 유동화증권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은 302억원 규모에 달한다.


재무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보증금 증액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코데즈컴바인이 보유한 단기금융상품의 이자율은 3%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코튼클럽에 추가로 지급한 보증금 30억원을 금융상품에 운용할 경우 연간 이자수익은 약 1억원 수준이다. 반면 기존 연간 월세 비용이 이를 웃돈다면 전세형 계약 전환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임차보증금이 장기간 특수관계자 법인에 묶인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임차보증금은 계약 종료 시 회수해야 할 자산이지만, 재무적으로는 계열사에 장기성 자금을 제공하는 효과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사 자금이 대주주 일가 계열 부동산에 장기간 묶이는 구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데즈컴바인 관계자는 "금융투자 이자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없애는 방식이 현금흐름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전주 물류창고는 기존 공간이 협소해 새로 계약했고, 이너웨어 사업부도 별도 공간을 사용하면서 사업부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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