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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여신 비중 70%, 건전성 관리 부담↑
차화영 기자
2024.02.16 08:20:19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0%대 깨져…부동산경기 침체 영향, 건전성 지표 악화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쌓으라고 압박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부동산PF 대출자산을 빠르게 불린 캐피탈사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자본적정성‧여신건전성 등 지표를 통해 각 캐피탈사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체 영업자산의 70%가량이 부동산과 관련돼 있는 만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자산건전성 지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다.


게다가 한국투자캐피탈은 금리 상승기에도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도움을 받아 조달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지만, 자산건전성 악화로 대손비용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2022년 중반을 기점으로 급작스레 나빠졌다. 2022년 6월 말 이전까지만 해도 0%대를 벗어난 적이 없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2년 9월 말 1.97%로 상승한 뒤 2023년 6월 말 3.02%까지 높아졌다. 2023년 9월 말 2.82%로 소폭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0%대를 유지했는데 2022년 6월 1.61%로 높아졌고 2022년 말 2.38%, 2023년 9월 말 3.6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21년 말 3만1568.48%에서 2022년 12월 말 85.04%, 2023년 9월 말 86.37%로 확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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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시점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때와 맞물린다. 한국투자캐피탈의 경우 전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를 넘을 정도다. 그만큼 의존도가 높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은 그룹의 IB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부동산금융,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늘렸다. 전체 영업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자산은 2조원 정도다. 가계대출에 포함된 중도금대출까지 포함하면 부동산금융 자산 비중은 70%를 넘는다.


특히 한국투자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자산에서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큰데 바로 이 점이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3년 9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자산(일반기업대출 내 브릿지론 및 부동산, 토지담보대출 포함) 1조9000억원 가운데 본PF가 7000억원이고 브릿지론은 8000억원, 부동산 및 토지담보대출은 4000억원이다.


다만 브릿지론에서 변제순위가 선순위 및 단일순위인 자산이 70% 비중을 차지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브릿지론은 변제순위 선순위 및 단일순위가 약 70%, LTV 60% 미만이 약 60%, 서울 및 수도권 비중이 약 70%로 질적 구성이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22년부터 부동산금융 자산 취급을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 규모는 2019년 말 6906억원에서 2021년 말 1조177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022년 말 1조820억원, 2023년 9월 말 9696억원으로 축소됐다. 또 개인신용대출을 새로 시작하고 투자금융자산을 늘리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3월과 10월에는 토스뱅크 주식을 취득해 지분율 9%를 확보하기도 했다. 


부동산PF는 진행 순서에 따라 브릿지론과 본PF로 나뉘는데 인·허가 받기 전 단계에서 실행되는 브릿지론은 본PF와 비교해 금리가 높은 대신 위험부담이 크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만 연장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한국투자캐피탈은 특히 상대적으로 단기부실화 위험이 큰 브릿지론(일반기업대출 내 브릿지론 포함, 총 1조원)의 2023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담 수준이 1.1배에 달하고 있다"며 "브릿지론은 3~6개월 단위로 만기가 연장되고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금융자산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자산건전성 악화는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캐피탈의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충당금 적립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86.37%로 100%를 밑돌고 있다. 보통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넘어야 발생 가능한 손실을 흡수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부실 사업장 조기 정상화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PF 부실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라며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재무제표상 자본인 대손준비금이 아니라 비용인 대손충당금 형태로 손실을 인식할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자산 내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높아 비우호적인 부동산경기 아래서 수익성 저하 속도와 수준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 향후 적정 수준의 수익성 유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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