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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힘쏟는 하나캐피탈, 리스크·실적 동시 관리
차화영 기자
2024.03.11 08:59:15
지난해 순이익 뒷걸음,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1위…부동산 PF 자산 비중은 낮은 편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 전만 해도 해마다 순이익을 늘리며 금융지주의 숨은 효자로 불렸던 캐피탈사들이 올해 혹한기를 견뎌내야 한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달비용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대비 등 리스크관리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 딜사이트가 효자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과제와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캐피탈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그룹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하나캐피탈이 올해도 안정적 실적을 낸다면 하나금융그룹에서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기업·투자금융보다는 할부금융, 리스금융 등 리테일(소매)금융에 영업의 무게 중심을 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자꾸 밀리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리테일금융에 집중하며 리스크와 실적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말 토스의 페이테크 계열사 토스페이먼츠, 오스템임플란트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으며 리테일금융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하나캐피탈은 먼저 토스페이먼츠와 업무협약으로 이 회사 가맹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출채권 팩토링 등 서비스를 판매할 기회를 마련했다. 또 오스템임플란트와 손을 잡으면서 치과 장비 분야까지 리테일금융 영업 영역을 확장했다. 팩토링은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이나 어음을 사들이고 기업 대신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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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은 올해 초 리테일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오토사업본부, 플랫폼사업본부, 개인금융사업본부 등을 묶어 리테일영업그룹을 신설했다. 리테일영업그룹으로 개별 본부가 묶이면서 특히 고객 관리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래 자동차금융에 집중했던 하나캐피탈은 최근 수년 동안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기업·투자금융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는데 올해는 업황을 고려해 리테일금융에 힘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부동산 PF와 기업금융에서 부실 자산이 증가하면서 하나캐피탈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관련 대출과 기업일반 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캐피탈의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2월 내놓은 하나캐피탈 신용등급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6조9926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43%를 차지한다. 자동차금융 자산은 5조9992억원으로 37.4%, 소비자금융(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은 1조1987억원으로 6.4% 비중을 나타낸다. 일반리스 및 할부금융 자산은 2138억원으로 1.3% 비중에 그친다.


다만 부동산 PF 자산 비중은 8% 정도로 다른 금융지주 캐피탈사와 비교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 비중은 피어(비교그룹)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그룹 2023년 관계사별 실적. (출처=하나금융지주 IR 자료)

캐피탈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PF 등 부실에 대비해 적지 않은 충당금을 쌓으며 실적에도 타격을 봤던 만큼 하나캐피탈의 리테일금융 주력 전략은 실적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캐피탈은 2019년 이후 실적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충당금으로만 1850억원을 적립한 탓에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수년 사이 실적을 끌어올리며 하나금융그룹에서 비은행 효자로 꼽히고 있다. 당장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줄었지만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 실적 방어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2166억원으로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2022년에도 29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순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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