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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 성장세 올라탄 삼성SDI, 투자 성향도 바뀐다
최유라 기자
2023.11.06 08:44:33
④주력제품 부재로 질적성장 주력…'공격투자' 경쟁사와 상반된 행보
P5·P6 든든한 날개 앞세워 수주 공략…'톱티어' 남은 과제는 점유율 상승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1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왼쪽) 삼성그룹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삼성SDI P5가 적용된 BMW 전기차 '뉴 i7'를 살펴본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배터리 시장이 변곡점에 서 있다. 배터리 공급망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배터리는 시장경제, 외교, 안보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제품과 투자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배터리 3사중 하나인 삼성SDI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성장'을 강조하며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해왔다. 양적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같은 노력을 증명하듯 삼성SDI는 줄곧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5.9%, 2021년 7.9%, 2022년 9%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는 8.3%였는데,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SDI는 경쟁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전기차 전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업계 상황과 사뭇 결이 다른 행보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세계 1위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분야에선 LG, SK에 비해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이 배터리 사업에 관심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2020년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회사 임원들과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해 6월에는 헝가리 삼성SDI 공장을 찾았고 독일 핵심 고객사 BMW를 방문해 협업을 모색했다. 그해 연말에는 인천 영종도 소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올해 초에도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찾아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라인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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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삼성SDI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상황이 이러니 일각에선 삼성이 배터리 사업 성장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삼성SDI의 질적성장 전략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프리미엄 모델 P5(5세대 각형 배터리)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대표 제품으로 내세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완성차에 배터리 공급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신규 고객을 확보할 만한 주력 제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간 회사는 중대형 배터리보다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소형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았다. 


그랬던 삼성SDI가 P5를 개발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2021년 P5 양산을 시작한 삼성SDI는 BMW 뉴i7·iX와 아우디,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P5 출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P5는 실적 개선을 이끄는 효자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SDI의 연간 매출은 2020년 11조원, 2021년 13조원을 돌파한 후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각각 6700억원, 1조7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설비투자 기조도 P5 출시 전후로 나뉜다. 최근 3년간의 설비투자 추이를 보면 투자가 이전 대비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설비투자는 2020년 1조5719억원에서 2021년 2조1802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도 설비 투자에 2조5181억원을 썼고 올해는 3분기까지 2조3491억원을 투입했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P5 양산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에 배터리 팩 공장만 보유하고 있던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국내를 비롯,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에 이어 미국에도 배터리 셀 공장을 두게 됐다. 


주력 제품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면서 삼성SDI는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에 P6(6세대 각형 배터리)를 출시한다.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 등 차세대 라인업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 신제품을 앞세워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할 경우 자연스레 설비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 앞서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Top-Tier·일류) 배터리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순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톱티어라고 하면 적어도 3위권 이내 업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삼성SDI의 시장순위는 7위다. 심지어 글로벌 1위인 중국 CATL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CATL은 전년 동기 35.6%에서 올해 36.9%로 오른 반면 삼성SDI는 4.6%에서 4.1%로 떨어졌다. 양사의 격차는 작년 31%포인트(p)에서 올해 32.8%p로 벌어졌다. 현재 3위인 LG엔솔의 점유율은 14.2%다. 삼성SDI가 3위로 도악하려면 7년 안에 점유율을 10%p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점유율 1%p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SDI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해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R&D에 5822억원을 투입하며 K배터리 3사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연구개발 비용이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3사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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