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크립토지피티(GPT) 코인이 지난 4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유의종목에 지정됐다. 코인 유통량 이슈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상장 단 3주만에 유의종목 지정이 결정됐다.

GPT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AI to Earn' 프로젝트다. 빗썸이 상장 당시 설명한 자료에 따르면 GPT코인은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게임, 교육,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수익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코인은 지난달 10일 빗썸 BTC마켓에 상장됐다. 그러나 약 3주가 지난 지난 4일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빗썸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GPT 코인의 유통량 이슈가 유의종목 지정 사유라고 밝혔다. 빗썸은 "해당 프로젝트의 실제 유통량이 재단에서 발표한 계획 토큰 유통량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의종목 지정 연장 여부 혹은 상장폐지는 오는 15일부터 19일 사이에 결정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GPT코인은 총 16개 거래소의 20개 마켓에 상장돼 있다. 그러나 거래량 대부분은 빗썸에서 발생하고 있다. 빗썸에서 상장폐지될 경우 코인 시세 및 유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GPT코인은 올 초 챗GPT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코인이다. 챗GPT와 실질적인 연관은 없지만 AI to Earn이라는 새로운 토크노믹스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3월부터 해외 거래소에 다수 상장됐다. 3월 17일 최대 186원에 거래됐으며 빗썸에는 90원대에 상장된 후 최대 106원까지 상승했다. 

크립토GPT는 지난달 2억5000만달러(약 3278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크립토 전문 투자사 DWF랩스가 주도한 시리즈 A투자를 통해 1000만달러(약13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유통량 관련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1일 갑작스레 시세가 폭락하면서부터다. 21일 GPT코인은 90원에서 70원대로 20%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시세가 갑작스레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당초 발표한 물량보다 많은 토큰이 시장에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빗썸은 GPT코인을 유의종목에 지정했으며 하락세를 거듭해 10일 현재는 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크립토GPT측에 따르면 코인 발행량은 총 30억개이며 초기 유통량은 1억8000만개다. 토큰생성 시점에서 전체 토큰 판매량 중 10%만 유통된다. 나머지 90%는 90일씩 락업이 된 후 4.5%씩 20개월에 걸쳐 락업이 해제되고 시장에 유통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투자자는 "오는 6월까지 추가 유통되는 물량이 없고, 스테이킹 서비스도 출시해 유통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매수했다. 그런데도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통량을 속였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빗썸 측은 "재단의 토큰 유통에 대한 소명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 중이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