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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붕, 다른 BM이 불러온 나비효과
이효정 기자
2023.03.13 08:06:32
① 과도한 BM이 원인...본·리부트 서버간 갈등 심화
'장착시 교환불가' 장비 늘면서 본서버 차별점 사라져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 대표 이미지.(출처=넥슨)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넥슨의 핵심 IP(지적재산권)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가 또다시 홍역을 앓고 있다. 메이플은 2년 전 '확률 조작 사태'를 겪은 뒤 여러 번의 패치를 진행하고 이용자와 소통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보이며 신뢰를 회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또 다른 메이플 사태'기 진행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은 최근 서버 간 갈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며 빠르게 이용자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2년전 메이플사태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메이플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오랜 기간 게임을 서비스해 온 메이플의 과도한 과금 시스템, BM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발발했다. 콘텐츠는 공유하지만 BM구조가 완전히 다른 서버를 운영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온 넥슨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 논란의 중심에 선 '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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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메이플 사태'는 리부트 서버가 원인이 됐다. 메이플은 다른 시스템과 BM구조를 가진 '리부트서버'와 '본서버(일반서버)' 두 종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리:부트 업데이트'를 통해 메이플에 '리부트 월드'가 처음 생겨났다. 1년이 지난 2016년 7월 'V 업데이트'에서 리부트2 서버가 추가로 열리며 넥슨은 메이플에 지금의 본서버-리부트서버(리-본) 체제를 만들었다. 


넥슨의 리부트서버 제작 취지는 'MMORPG의 재미 강화'에 있다. 복잡한 강화요소를 최소화하고 과금 부담을 완화하는 등 게임성 자체에 집중한 서버다. 현금이 아닌 게임 내에서 벌어들이는 재화만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를 위해 메이플 속의 화폐인 '메소' 획득량을 본서버 대비 5배로 늘렸다. 보스 장비 드롭률도 상향시켰다. 


대신 모든 거래를 막음으로써 게임 플레이 중 리워드 획득에 대한 재미를 강화했다. 또 몬스터의 체력을 강하게 설정해 육성 난이도를 높여 이용자에게 도전의식을 부여하기도 했다. 


캐릭터 성장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고, 과금을 통한 빠른 성장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리부트서버는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메이플스토리 리부트2 서버 채널 선택창 갈무리. 지난 2월 메이플 논란 이후 유저가 몰려 서버를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이효정 기자)

그러나 2021년 '트럭시위'로 대표되는 게임 이용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면서 리부트서버가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과금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비치면서 이용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부터 리부트1은 신규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릴 정도로 덩치를 키워 주요 본서버와 인구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2월 '또 다른 메이플 사태'가 발생한 직후엔 본서버에서 리부트서버로 이용자들이 몰려 리부트2 서버가 포화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BM차이에서 비롯된 '리-본' 논란 


본서버는 상당한 과금이 뒷받침 돼야 상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데 반해 리부트서버는 돈을 거의 쓰지 않고도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사실이 메이플 방송 BJ들의 '리부트서버 체험기' 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본서버에서 리부트서버로 옮겨간 이용자들이 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과금을 한 본서버 유저보다 리부트서버 유저가 더 높은 스펙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보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본서버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본서버에 적용된 메이플의 BM이 과도하고 기형적이라는 비판이 점점 힘을 얻기 시작했다. 


양 서버는 메이플의 세계관, 스토리, 보스, 사냥터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공유한다. 즐길 수 있는 IP는 비슷하지만 게임 내 재화 및 아이템 수급·강화 방식이 다르다. 이로 인한 게임 내 운영 및 BM이 완전한 차이를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일반서버에서 사용되는 장비아이템. 총 5중 확률형 강화가 적용된다. 리부트서버에서는 3번과 5번을 제외한 3중 확률형 강화가 사용된다.(사진=메이플스토리 경매장 갈무리)

본서버는 '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P2W(Pay to Win) 수익 모델을 취하고 있다. 강해지기 위해서 과금을 해야 한다. 


장비 아이템 하나를 완성시키려면 메이플 본서버에서는 5중 확률형 강화(주문서작, 위·아래 잠재능력, 스타포스, 추가옵션)를 거쳐야 한다. 그중 잠재능력과 주문서작에 사용되는 큐브, 리턴스크롤 등을 얻기 위해서는 현금 구매를 해야 한다. 


나머지 아이템들은 현금으로 판매되진 않지만, 필요 개수가 많아 대부분 이용자들은 현금으로 구입하는 캐시를 메소로 환전해 구매한다. 아이템 한 개당 제작비용은 많게는 현금 수백~수천만원대에 이른다. 아이템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면 경매장을 통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리부트서버는 과금이 극히 제한돼 있다. 자석펫, 코디아이템, 패스(이벤트 보상을 두 배로 받게 하는 아이템) 등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일부 판매된다. 그 중 자석펫 사용에 필요한 물약은 월정액제 형태로 판매된다. 


리부트서버에선 3중 확률형 강화만 하면 된다. 모든 아이템은 게임 속 화폐 메소로만 강화할 수 있다. 대신 리부트서버에서는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가 불가능하다. 물건을 사고파는 '경매장' 시스템도 없다. 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직접 벌어 해결해야 한다. 즉 그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메이플 칠흑 보스 장신구 세트 중 하나인 '루즈 컨트롤 머신 마크'. '장착시 교환불가' 문구가 쓰여있다.(출처=메이플스토리 경매장 갈무리)

◆ 본서버 성장 발목잡는 '장착시 교환불가' 


현재 메이플 구조상 본서버만의 차별점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서버는 유저 간 거래, 경매장을 통해 쉽고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메이플이 최근 출시한 장비들이 '장착시 교환불가' 옵션을 달고 나오면서 본서버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장착시 교환불가 옵션은 본서버가 가진 장점인 원활한 아이템 거래를 막고 리부트서버와 차별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착용중인 아이템을 팔 수 없기 때문에 본서버 이용자들은 캐릭터 업그레이드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결국 본서버 이용자들의 빠른 성장을 막는 요소가 된 것이다. 


리부트서버는 모든 아이템이 기본적으로 '교환 불가'다. 이 때문에 장착시 교환불가 옵션이 게임 시스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본서버 이용자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는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장수 RPG다. 과거엔 게임사에 큰 매출을 가져다주는, 성공적인 부분 유료화 과금모델을 갖춘 게임으로 평가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돈슨으로 불리던 넥슨이 과금문제에서 자유로운 리부트서버를 내놓으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 시도가 메이플 이용자들의 불만 대상이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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