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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금' 찾아 '리부트'로 둥지 옮기는 유저들
이효정 기자
2023.03.14 08:10:01
② BM 완화 시 넥슨 매출 감소 피할 수 없어...사태 해결위해 '고심중'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 대표 이미지.(출처=넥슨)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넥슨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의 과도한 BM구조에 회의를 느낀 본서버 유저들의 이탈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월께 발생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본서버 유저들이 과금이 대폭 완화된 리부트서버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서버 유저들의 대거 이주에 리부트서버 이용자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많은 이용자가 떠난 본서버의 메소(메이플의 화폐) 및 아이템 시세는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수 축소로 내부 경제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는 것. 


논란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시세는 소폭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본서버 유저들이 리부트서버로 둥지를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메이플 주요 커뮤니티에서도 본서버 과금구조에 대한 갑론을박 혹은 리부트서버 관련 글이 주된 논의주제다. 


이번에 발생한 논란은 게임의 근간이 되는 BM(Business Model)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넥슨의 고민은 깊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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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리부트2 서버 채널 선택창 갈무리. 지난 2월 메이플 논란 이후 유저가 몰려 서버를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이효정 기자)

◆과도한 BM이 부른 화


기형적인 BM구조에 불만을 갖던 이용자들은 메이플이 이원화해 운영하던 서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메이플은 BM구조가 다른 본서버(일반서버), 리부트서버 등 두 종류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는 P2W(Pay to Win) 과금 모델을 운용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과금이 불가능하고 유저 간 거래 역시 제한돼 있다. 리부트서버는 게임 내 화폐인 메소를 모아 스스로가 아이템을 제작·강화하며 캐릭터 성장을 시키는 곳이다. 과금을 거의 하지 않고도 게임 내 많은 콘텐츠를 즐기는 리부트서버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본서버 이용자가 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2022년 1월 및 2023년 3월 메이플 월드별 인구분포 갈무리. 2개 리부트 서버를 제외한 나머지는 본서버. (출처=메이플지지)

논란이 지난 2월께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본서버 유저들의 대거 이탈, 메이플 화폐(메소) 시세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21년 이후 과금유도가 완화된 리부트서버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는데, 최근 추가로 발생한 논란으로 본서버 이탈을 동반한 리부트서버 인구수 증가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본서버 유저들이 리부트서버로 대거 이주하면서 리부트2 서버는 한 때 사용자수가 한도를 초과해 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후 진행된 서버 안정화 패치로 증상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리부트서버에 사용자들이 몰리는 양상이 관측된다.


메이플스토리 통계사이트인 메이플지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기준 리부트 월드 인구비중은 9.2%를 기록하며 상위 6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2023년 3월 13일 기준 12.3%까지 증가했다. 상위 4위를 기록하면서 메이플의 '3대장 서버'로 불리는 루나, 스카니아, 엘리시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부트2 서버 역시 가파른 인구비중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인구비중 2%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 올해 3월 들어 리부트2는 인구 비중 4.5%까지 상승했다. 월드별 인구수 순위도 11위에서 8위로 3계단 상승했다.


이번 논란은 본서버의 경제시스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메소 시세도 반영됐다.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캐시와 메이플 화폐인 메소를 교환할 수 있는 '메소마켓'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월 19일 기준 스카니아 메소마켓 시세(위) 3월 10일 기준 스카니아 메소마켓 시세(아래).(출처=메이플스토리 화면 갈무리)

논란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7~8월 스카니아 서버의 메소마켓 시세는 메소 1억원 당 3700~3800원 선을 유지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2월 19일 기준 스카니아 메소마켓 시세는 1억원 당 2700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년 사이에 약 40%가량 하락한 수치다. 3월 10일 기준 3100원대를 기록하며 소폭 회복했다. 


시세 하락 이외에도 일부 커뮤니티 유저들이 '0원 챌린지'에 동참하고, 본서버 유저들 사이에서 '퐁퐁서버(게임에 과금하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 '딸깍이(유료 아이템 강화를 위해 마우스만 클릭하는 모습을 묘사한 말)' 등의 단어가 유행하는 등 자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이플 방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던 BJ들이 협심해 리부트서버에 캐릭터를 생성해 육성하는 과정을 담은 '단퐁회'를 기획하고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메이플스토리 BJ들이 업로드 한 '단퐁회' 콘텐츠 목록 갈무리.(출처=유튜브)

메이플 운영진은 대처에 나섰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강원기 디렉터가 지난 2월 16일 라이브방송을 통해 상황 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방송에서 잇따라 실언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후 김창섭 기획실장이 지난 23일 비전토크를 통해 문제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 또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실속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관계자는 "김창섭 기획실장의 비전토크를 통해 간략하게나마 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지속적으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기획실장은 지난 23일 '비전토크' 방송을 통해 향후 개선방향을 발표했다.(출처=메이플스토리 비전토크 영상 갈무리)

◆2년 전 위기 극복한 메이플...이번엔?


이번 논란이 2년 전 메이플 사태와 다른 점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정 시점에 발생한 '사건'이 발단이 아니라 게임사 수익과 게임성의 근간인 BM 자체에 대한 회의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단순 오류 수정 정도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지난 2021년 발생한 메이플 사태의 시발점은 '확률 오기입'에 있었다. 확률형 아이템의 발생확률을 정확히 알리지 않았고, 일부 성능이 좋은 옵션은 게임 밸런스 파괴를 이유로 등장하지 않도록 조작해 둔 채 몇 년간 방치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문제가 됐다. 메이플은 즉시 확률을 조정하고, 메커니즘을 공개했으며 강화로직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만약 메이플이 이번 사건을 통해 BM구조를 완화한다면 넥슨 매출 하락의 직격탄이 될 것은 자명하다. 게임 내 경제 붕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한 유저들의 추가 이탈도 피할 수 없다. 넥슨이 메이플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BM 개선 카드를 쉽게 꺼내들 수 없는 이유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기획실장은 지난 23일 진행한 비전토크에서 "부족한 저희를 믿고 게임을 즐겨주시면 좋겠다"면서 "개선 세부 내용을 기대하고 계신 것은 알지만 현단계에서는 분명하게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망시키기보다 업데이트로 변화하는 메이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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