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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 중
이규연 기자
2022.05.27 08:11:39
① 본사는 가상인간 주력, 계열사도 헤쳐 모여…인공지능 기술력이 뒷받침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 서울 서초 사옥 전경. (출처=이스트소프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와 '알약' 등의 소프트웨어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메타버스를 주력사업으로 잡고 관련된 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 버추얼 휴먼부터 증강현실까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이스트소프트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존에 영위하던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포털, 자산운용, 커머스, 인터넷 게임 외에 메타버스 사업을 주요한 사업 분야로서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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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스트소프트는 메타버스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인간 정보사이트 버추얼휴먼스는 가상 인플루언서(온라인 유명인사)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트소프트는 내부 조직인 'AI플러스랩'을 통해 실사 타입 가상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공지능 음성합성과 영상합성 기술 등을 개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인공지능(AI) 아나운서와 강사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올해는 음악 플랫폼 운영사 뮤직플랫과 가상인간 가수 개발에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사업영역을 엔터테인먼트로 넓혔다. 이스트소프트가 뮤직플랫에서 저작권이 확보된 음악을 받아 실제 가수를 복제한 인공지능 또는 가상의 인공지능 가수를 내놓는 방식이다.


그 밖에도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에서 선발된 아이돌 '클래시'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면서 이들을 가상인간화해 공연사업과 광고모델,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제작과 유통, 전시 및 음원 등의 사업 독점권도 확보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향후 아이돌 보이그룹과 셀레브리티, 인플루언서 등 IP를 추가로 확보해 가상인간 글로벌 에이전시를 구축하면서 관련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와 연관성 깊은 분야인 게임과 NFT(대체불가토큰), 증강현실(AR) 등도 이스트소프트에서 계열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게임과 NFT는 이스트게임즈가, 증강현실은 딥아이가 현재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스트게임즈는 연초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손잡고 자체 IP를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빗에서 이스트게임즈의 IP를 활용한 NFT 작품과 굿즈(기획상품)를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선보이는 방식이다. 


라운즈는 증강현실 기반으로 이용자가 가상의 안경을 실시간으로 착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라운즈의 가상 안경 착용 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월 400만건으로 전년 대비 800%가량 급증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출처=이스트소프트)

◆ 정상원 대표 인공지능 선견지명


이스트소프트는 올해를 인공지능 기반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원년으로 잡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상원 대표이사가 2016년 취임한 이후 인공지능에 힘을 실어왔고 그 결실이 조만간 가시화되는 것이다. 


정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이스트소프트는 2012~201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보는 등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백신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1년 인터넷 포털 분야에도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단으로 정 대표는 인공지능을 내세웠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새 비전을 내놓으면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비전 기술, 머신 러닝, 웨어러블 등 영역에서 시장 기대를 넘어설 새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 뒤 정 대표는 업무에 바로 적용해서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실용주의 인공지능'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개발에 힘썼다. 2019년부터 매년 인공지능 기술 콘퍼런스 'AI 플러스'를 열어 실용주의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도 지난해 AI 플러스 오프닝 연설을 통해 "이스트소프트는 메타버스 혁신을 주도할 인공지능 기술인 몰입 유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 지능화된 객체 생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각 분야 전문가도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면서 진출한 테크핀(기술+금융) 분야의 성과가 실적 호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테크핀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메타버스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된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3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4% 줄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IT업계 인건비가 대체로 상승했고 메타버스 사업에 관련된 투자 비용도 늘어난 점 등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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