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KT 차기 회장 후보로 분전했던 이동면 사장(사진)이 최근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장은 최근 조직이 구현모 대표 내정자 체제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등기임원직 사의를 표했다. 작년 3월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불과 10개월 여만의 일이다.
KT 관계자는 18일 "이동면 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직 사의를 표했고, 이사회에서도 이를 수용했다"며 "사내이사 변동 건의 경우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 이사진 구성 변화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용히 공개됐다. 사내이사를 소개하는 명단에서 이 사장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 현재 KT 홈페이지상에 등록된 사내이사진은 올 3월 주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황창규 회장과 작년 3월 주총에서 이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인회 사장 등 단 2명 뿐이다.
KT는 이 사장이 등기임원 자리에서 내려옴에 따라 내달로 예정된 주총에서 구현모 내정자를 포함한 추가적인 신임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등기임원 하차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KT 조직개편 진행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발표된 KT 내 임원인사에서 직책을 부여받지 못한 상황이다. 부근무 발령이 나기는 작년 주총에서 함께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김인회 사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 사장이 이끌고 있던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글로벌사업부문과 함께 기업사업부문에 흡수됐고, 김 사장이 이끌던 경영기획부문은 박종욱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이 바톤을 이어 받았다.
만약 김 사장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계열사 대표 선임 작업에서 자리를 보전받지 못할 경우, 김 사장이 맡고 있는 사내이사 자리도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인사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사장은 BC카드 신임 대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계열사에서 재활약할 공산도 있다.
한편, KT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내·외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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