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니트릴부타디엔(NB) 라텍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쌓여있던 NB라텍스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되면서 수요와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미국이 무역법 301조(Section 301) 조사를 기반으로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100% 관세를 부과하면서 점진적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왔던 금호석화가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조7800억원의 매출과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65.5% 줄어든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 이 회사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적 개선세는 금호석화의 핵심 제품인 NB라텍스가 이끌 예정이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이달 초 톤(t)당 1705달러로 연초와 비교해 176%나 상승했다. NB라텍스는 의료·요리용 라텍스 장갑으로 가공되는데 코로나19 이후 쌓여있던 재고의 유통기한이 지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태다. 특히 NB라텍스를 한정해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간 업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가 무역법301를 토대로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대한 관세 확대한 것도 호재다. 지난 2024년까지만 해도 중국업체들은 미국 내 의료용 장갑의 약 40%를 점유하며 말레이시아와 함께 시장을 양분해왔다. 하지만 50%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중국산 의료용 장갑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나아가 올해부터 100% 관세가 적용되면서 말레이시아 수출 비중이 80%를 상회하는 금호석화가 간접적인 수혜를 입는 상황이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 기업이다. 그동안 NB라텍스 CAP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울산 소재 NB라텍스 생산시설의 CAPA는 202년 말 64만t에서 이듬해 71만t으로 늘어났고 이후 2024년 2분기 94만6000t까지 증설됐다. 회사 전체 합성고무 생산 CAPA(총 197만t) 가운데 NB라텍스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NB라텍스의 수익성 개선이 회사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회사의 NB라텍스 생산시설 가동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라텍스 생산실적(SB라텍스+NB라텍스)은 2022년 35만t→2023년 42만4000t→2024년 60만7000t→지난해 58만7000t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의료용 장갑 관세 부과 시점과 일치한다. 올해 1분기에도 라텍스 생산량이 약 16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추가적인 계약과 생산량 확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금호석화의 호실적을 점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7조3025억원의 매출(전년비 5.6%↑)과 3637억원의 영업이익(33.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지난해 3.93%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오는 2028년 6%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NB라텍스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축소도 병행되고 있다"며 "현재는 안정적인 NB라텍스 물량 확보가 장갑업체들의 우선 과제가 되면서 가격 수용도가 높아졌고 세계 1위 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의 반사수헤가 가장 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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