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아워홈이 그룹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경쟁사인 삼성웰스토리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대기업 계열사 급식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앞서 4월 서울고등법원은 2021년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삼성계열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일감몰아주기 관련 과징금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웰스토리는 공정위가 부과했던 약 960억원 규모 과징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과거 공정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웰스토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구내식당 운영권을 제공해 부당지원 행위가 이뤄졌다고 판단했고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에 2349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법원은 단체급식 사업 특성과 거래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판결이 향후 대기업 집단 내 급식 계열사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대기업 급식업체들이 공정위 규제 부담 때문에 계열사 물량 확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면 이번 판결 이후 내부거래 관련 법적 리스크를 다시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한화그룹 계열로 편입된 아워홈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아워홈은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58.62%를 인수하면서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한화그룹의 계열사 급식 물량이 아워홈으로 넘어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최근 운영주체가 변경된 한화솔루션 진천사업장이 꼽힌다. 해당 사업장은 과거 한화그룹 급식 계열사였던 푸디스트가 운영하다가 2024년 삼성웰스토리로 운영 주체가 변경된 바 있다. 이후 약 2개월간 공사를 거쳐 2024년 7월부터 삼성웰스토리가 급식 운영을 맡아왔는데, 최근 사업권이 아워홈으로 넘어갔다. 이 외에도 지난해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재된 이후 일부 계열사의 직원 단체급식 운영 주체가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아워홈으로 변경되기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처럼 계열 물량 흡수를 통해 안정적인 식수 확보가 가능해질 경우 아워홈의 외형 학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체급식 사업은 식수 규모가 커질수록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식자재 대량 구매와 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기업 단체급식 판결이 국내 단체급식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단체급식 업체 중 급식사업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웰스토리의 점유율은 약 28% 수준으로 추산된다.
2위는 약 18%의 점유율을 확보한 아워홈이다. 두 사업자의 점유율 차이는 10%포인트(p)에 이르는데 아워홈이 지난해 말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고메드갤러리아)를 인수하면서 약 7%의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아워홈의 점유율(18%)에 신세계푸드 급식 부문 점유율(약 7%)이 1위와 2위의 격차는 3%p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부담을 덜게 된 아워홈이 한화그룹의 급식물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흡수할 경우 삼성웰스토리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아워홈이 급격히 몸집을 불리면 삼성웰스토리의 1위 독주 체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판결만으로 내부거래 규제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공정위가 대법원 상고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계열사 거래가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의 계열사 물량 수주 자체가 불공정 거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의 거래 관행과 비교해 가격 등 조건의 차이가 클 때 문제가 된다"며 "대부분 계약이 경쟁입찰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발주처의 기존 계약 등을 고려하면 최근 법원 판결이 당장 계열사 물량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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