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월드와이드(SKAI)'가 최근 주가 반등을 발판 삼아 약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미상환 CB에 대한 조기상환 압박과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주가가 기존 전환가액 부근까지 회복되면서 대규모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반등이 아닌, 추가 희석을 피할 수 있는 가격대 형성이 이번 조달 시도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AI는 운영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5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은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CB 및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차환 성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유동부채(245억원)와 비교해도 조달 규모가 큰 만큼, 단순 유동성 대응을 넘어 향후 추가 상환 부담까지 선제적으로 반영한 규모로 해석된다.
SKAI가 이처럼 대규모 CB 발행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SKAI는 지난해에만 세 차례(3·4·5회차)에 걸쳐 총 200억원의 자금을 CB로 조달했다. 실적 부진으로 자체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과거 발행한 사채 상환 부담까지 겹치자 외부 조달로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롤오버(차환) 구조'가 반복되며 재무구조가 점차 취약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SKAI는 2022년 발행했던 280억원 규모의 2회차 CB가 주가 하락으로 인해 조기상환청구(풋옵션) 압박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2024년 11월에는 사채권자 요청으로 158억원 규모의 CB를 만기 전 취득하면서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억원 수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최근 2회차 CB의 일부 잔액(18억원)이 전환청구권 행사로 소멸하며 미상환 CB 잔액은 190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2025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 불과한 반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245억원에 달한다. 단기 상환 일정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번 CB 발행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추가 차환이 막히며 유동성 리스크가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디렉터스컴퍼니의 제한적인 지원 능력도 외부 조달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2024년 11월 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디렉터스컴퍼니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SKAI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다. 디렉터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신재혁 대표다.
디렉터스컴퍼니는 자산총계 407억원, 부채비율 94.5% 수준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이 부족한 상태다. 유상증자 등 최대주주를 통한 자금 수혈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SKAI 입장에서는 사실상 외부 투자자 유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번 조달 추진의 '키'는 최근의 주가 반등이다. 지난해 말 SKAI의 주가는 1600원대까지 추락하며 기존 3~5회차 CB 전환가액을 하회했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은 상태에서 신규 CB를 발행할 경우 기존 CB의 전환가액이 리픽싱 조항에 따라 동반 하락하게 된다. 이는 잠재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과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으로 이어져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발행은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주가 방어를 전제로 한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주가가 재차 하락할 경우 리픽싱이 촉발되며 기존·신규 CB 투자자 간 이해관계 충돌이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추가적인 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반복적인 CB 발행 구조가 이어질 경우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이 누적되는 반면, 전환권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가 수준과 재무 상태를 감안할 때 450억원 규모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으로 보고 있다. 투자 수요 확보에 실패할 경우 발행 조건이 불리해지거나 규모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회복 기회를 활용해 유동성 고비를 넘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SKAI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 추진 계획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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