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이 6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다. 현지 공장을 최소한으로 가동하며 재고를 소진한 데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 재매입(바이백) 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의 자산가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 본사도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여기에 현대위아가 러시아 사업 불확실성 여파로 2200억원 규모의 금융보증부채를 떠안고 있어 실질적인 현금 유출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러시아법인(HYUNDAI WIA RUS)은 지난해 순이익 4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줄곧 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비로소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도 전년 521억원에서 지난해 1265억원으로 142.8%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이례적이다. 현대위아는 2021년 2100억원을 투입해 연 24만대 규모의 엔진 공장을 완공했으나 이듬해 터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상 가동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현대위아도 연쇄적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전쟁 직후인 2022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1897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현대위아는 러시아 공장을 최소한으로 가동해왔다. 현지에 남은 재고와 한국에서 '상황허가' 제도를 이용해 들여온 일부 부품을 조립해 엔진을 생산했고 이를 러시아 현지 기업에 공급해 매출을 견인했다. 루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등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더해지며 흑자전환을 뒷받침했다.
이처럼 현지 법인이 수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모기업인 현대차의 러시아 철수 결정은 현대위아에 피할 수 없는 재무적 충격을 안겼다. 현대차는 전쟁 여파로 가동 중단한 공장을 2023년 러시아 아트파이낸스에 매각했다. 당시 2년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으나 이를 행사하지 않고 지난 1월을 끝으로 기간이 만료되면서 사실상 현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러자 현대위아도 러시아 공장의 미래 수익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했다. 2월 러시아 사업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자회사 자산·부채를 재평가하고 이를 영업외손실로 인식했다. 그 결과 현대위아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기존 1646억원에서 1169억원으로 477억원 감소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법인의 흑자전환 시점에 맞춰 잠재적 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려되는 점은 여전히 남은 재무적 리스크다. 현대위아는 러시아 법인의 영업환경 변화를 반영해 지난해 2205억원 규모의 금융보증부채를 설정했다. 이는 향후 현지 상황이 더 나빠지면 현대위아가 실제 자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로선 전쟁 종료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최소한의 운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최소한으로 가동하면서 현지 재고로 대응하는 정도"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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