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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로 새 출발 매출 5조 시동…주주 배당 축소 비판도
이태민 기자
2026.03.26 15:40:20
자사주 관련 정관 변경에 블록딜 우려…배당금 감소·임원 성과급 잔치에 불만↑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6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26일 경기 성남시 R&D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1997년 창사 이래 29년 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바꾼다.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올해부터 구체적 성과로 실현시킨다는 청사진이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선 배당금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한 불만이 적잖다.


◆레거시 IP 가치 극대화·신사업 육성…박병무 "지속 가능 성장모델 완성할 것"


엔씨는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R&D센터에서 열린 제2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엔씨'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020년부터 진행된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절차상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20년부터 사명 변경을 준비해 왔다. 게임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장르·플랫폼을 지속 확장해 IP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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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레거시 지식재산(IP) 극대화와 글로벌 신규 IP 확보를 병행하는 한편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출범한 엔씨생산성혁신본부를 통해 인공지능(AI)을 업무 전반에 도입하고, 창의적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선 구체적인 게임 이용자 수 및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효과 등 성과 지표에 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리니지' IP 기반 게임은 현재 7개가량 운영되고 있으며 실이용자수는 15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1월 아이온2에 도입한 자체 결제 시스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 되는데, 20∼40% 정도인 다른 모바일 게임 대비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배당금 줄었는데 임원들은 성과급 잔치…주주 질타


이날 주주들의 질의는 엔씨의 자기주식 활용 방향에 집중됐다. 엔씨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정관에 자사주 처분·보유 기준을 신설했다.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법령상 허용되는 경우에 한해 자사주를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이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개정 상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안에, 기존 보유 자사주를 1년 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엔씨가 소각 예정인 자사주를 주가 부양이 아닌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사용키로 하면서 개정 상법을 피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실적 악화 여파로 배당금이 줄었음에도 임원들의 보수는 지난해보다 10~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커졌다.


엔씨는 2014년 이후 매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하고 있다. 순이익이 감소하면 배당 규모도 함께 축소되는 구조다. 올해 1주당 배당금은 전년(주당 1450원)보다 약 300원 줄어든 1150원으로 책정됐다. 총 배당금은 약 223억원이다. 회사는 내년 정기주총 전까지 자사주 21만544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215만1579주)의 약 10%에 해당한다. 


특히 이 같은 조항이 향후 김택진 공동대표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주주는 "2015년 경영권 분쟁 당시 자사주를 넷마블에 매각해 주가가 석 달 만에 25만원에서 18만원대로 곤두박질친 전례가 있다"며 "주주들이 배당금 감소를 감내하는 상황에서 김 공동대표(53억원)·이성구 수석부사장(25억원) 등 임원들이 고액의 성과급을 받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임원 보수 책정은 기여도와 목표 달성도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책정하고 있다"며 "자사주 보상의 경우 2024년부터 진행된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과정에서 고충을 겪은 임직원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주총에선 사명 변경 안건 외에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서 승인의 건 등 6개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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