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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장관 빠진 K-배터리 잔치
딜사이트 이우찬 차장
2026.03.13 08:25:14
'인터배터리 2026' LG·SK·삼성 3사 CEO 불참, 위기 속 장관 참석 힘 실었어야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우찬 차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일수록 기업간 경쟁은 더 피튀긴다. 서로 헐뜯고 물어뜯던 때가 불과 5년 전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특허와 영업비밀 침해를 놓고 참 치열하게 싸웠다. SK가 LG에 2조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분쟁은 일단락됐다. 장밋빛 미래로 여겨졌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 국면에서 두 기업의 치열한 샅바 싸움은 불가피했을지 모른다.


올해초 배터리 산업 구조조정 논란이 일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배터리 업계 오찬에 참석해 한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체제에 의문이 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중국발 과잉 공급 탓에 자구 노력을 벌이며 뼈를 깎는데 배터리 LG·SK·삼성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과 같았다. 5년 전과 딴판이다. 지금은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냥할 기운조차 없다. 힘을 합쳐도 부족한 형편이다. 


배터리 구조조정 논란은 사실 지난해 초에도 있었다. 배터리 기업 고위 관계자는 당시 "이대로 가면 같이 죽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3사 재편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돌렸다"고 언급했다.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배터리 빅딜에 관해 익명으로 답변을 요청했다. 침묵이었다. 배터리 산업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 자체의 민감도 탓에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터리 빅딜 논란 뒤에도 결국 중국이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기준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12%였다. 중국 CATL(45.2%)과 BYD(13.8%)와 비교하기 어렵다. 국내 배터리 업체 부진은 더이상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 산업 패권을 빼앗겼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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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와 구조조정 논란 속에 김정관 장관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6'에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힘을 실어도 부족한데 말이다. 장관이 빠진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3사 대표이사 모두 불참했다. 장관 불참으로 행사의 급이 낮아졌고 결국 3사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위기에도 기회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전시 비중은 줄었지만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휴머노이드 전고체 배터리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 산업가속화법이 발표되면서 국내 기업이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유럽 시장이 K-배터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뚜렷했다. 배터리 구조조정 논란이 국내 배터리 3사의 신발끈을 다시 조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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