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그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부회장단 전원이 용퇴했고 최고경영자(CEO) 3분의 1이 교체됐다. '옥상옥' 구조로 지적받던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는 폐지됐다. 세대 교체와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포함해 36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임원 인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칼날 인사로 이뤄졌다. 주요 방향은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인재 등용 등으로 압축된다.
◆롯데지주 실무형 조직 재탄생…HQ체제 폐지·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주회사의 역할 변화다.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각각 재무혁신실장과 경영혁신실장을 역임했던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총괄 체제도 폐지했다.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 2022년에 HQ 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왔다.
이젠 다시 각 계열사 중심의 경영 환경으로 돌아가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
◆부회장단 용퇴·계열사 CEO 20명 물갈이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위해 전체 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의 CEO를 교체했다. 특히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장 승진자는 단 2명이다. 먼저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제도 도입, 생산성 고도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GRS의 실적 개선을 이끈 차우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마트 겸 슈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유통과 건설, 화학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도 이뤄졌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하며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롯데맨'이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역대 최연소로 롯데백화점을 이끌게 됐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다. 롯데 이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롯데그룹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부사장의 역할은 확대됐다. 신 부사장은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또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
◆연령·성별 불문…전문성 갖춘 핵심인재 중용
롯데는 직무 기반 HR제도 철학을 이번 임원인사에도 적용했다. 직무 기반 HR제도는 직무의 중요도와 난이도에 따라 보상과 성과를 차등 지급하는 제도로 연공서열식 연봉제와 직급 체계와 반대된다.
대표적으로 1960년생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올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했다.
젊은 리더십 역시 중용했다.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가운데 젋은 리더십이 빈자리를 채우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실제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황형서 롯데이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테크 랩 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과 상관없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 승진했다.
롯데는 여성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임원 승진 및 보임 명단]
<승진>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겸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차우철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박두환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정현석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김재겸 ▲롯데건설 대표이사 오일근 ▲캐논코리아 대표이사 박정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이원택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추대식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이승민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 이형규 ▲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 이상학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배교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최우제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 신승환
<보임>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롯데지주 대표이사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노준형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서정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 주우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최영준 ▲LC USA 대표이사 권조현 ▲롯데콘서트홀 뮤지엄 대표 문일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김정원
<사별 승진>
◇롯데웰푸드
▲전무 허진성 ▲상무 김종기 윤덕환 윤여욱 최규상 ▲상무보 민준웅 박정혁 박진화 신민정 진영동
◇롯데칠성음료
▲전무 이양수 ▲상무 신제철 ▲상무보 이성식 이우근
◇롯데지알에스
▲사장 차우철 ▲전무 이원택 ▲상무 이권형 ▲상무보 이헌호 전종배
◇롯데중앙연구소
▲상무보 김형준
◇롯데상사
▲상무 박강민 ▲상무보 김병국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정현석 ▲상무 김준영 조형주 ▲상무보 박지영 배지호 신길선 엄선웅 윤현식 최동희 최지영 한정희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윤병수 ▲상무보 길현선 변기영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전무 추대식 ▲상무보 장세헌 황형서
◇코리아세븐
▲상무 홍준 ▲상무보 김흥식 명승민 이정한
◇롯데홈쇼핑
▲부사장 김재겸 ▲상무 전호진 ▲상무보 박재룡 이상용
◇롯데하이마트
▲상무 신현채 ▲상무보 박병용 최준석
◇에프알엘코리아
▲상무 최우제
◇롯데멤버스
▲상무 오경미 ▲상무보 최성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신승환 심미향 양호철 ▲상무보 김송호 박병관 오창훈 장준철 최철효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박강열 ▲상무 이경남 ▲상무보 고준석 양지열 이창재 추동휘 태현식
◇롯데정밀화학
▲전무 김기순 ▲상무보 정병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김성곤 김창원
◇롯데이네오스화학
▲상무 노동인
◇롯데알미늄
▲전무 이승민 ▲상무 장은성 ▲상무보 이경도 최팔영
◇호텔롯데
▲상무 김송기 김지태 이동주 한경완 ▲상무보 박인 박채완 백승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상무 박상호 양희상 ▲상무보 김유연 이승준 임석원 한상욱
◇호텔롯데 롯데월드
▲상무 김기훈 ▲상무보 이경호
◇롯데건설
▲상무 강윤석 조도휘 ▲상무보 고영종 박진한 송명철 여정구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상무 고권석
◇롯데이노베이트
▲상무 김영갑 오실묵 ▲상무보 박윤희 오현식 윤태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권재범 ▲상무보 권태균 전태준
◇롯데캐피탈
▲전무 배교 ▲상무 정재경 ▲상무보 김승현 이정진
◇롯데물산
▲상무 손유경 ▲상무보 백지연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현준호
◇대홍기획
▲상무 강태호 ▲상무보 박용철 손수진 추은진
◇컬처웍스
▲상무보 이수민 최재형
◇캐논코리아
▲부사장 박정우 ▲상무 이호성 ▲상무보 박용준 윤규렬
◇한국후지필름
▲전무 이형규 ▲상무보 김동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안성준
◇롯데자산개발
▲부사장 오일근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정우청 ▲상무보 윤영수
◇롯데지주
▲사장 박두환 ▲전무 김영혁 이상학 임재철 ▲상무 송의홍 오용하 ▲상무보 김성진 김철홍 안영욱 최민호 홍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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