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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국내 800조 투자…정부 관세인하 '화답'
전한울 기자
2025.11.17 09:58:00
韓인프라·생태계 중요성 역설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로 대규모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앞서 관세협상을 위한 대규모 대미 투자로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온 만큼, 시장 우려 전반을 불식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차그룹·SK·LG 등 주요 기업들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회의에서 수백조원 단위의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합동회의는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를 포함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혹시 대미 투자가 대폭 강화되면 국내 투자가 줄어들진 않을까 우려가 있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시고, 그중에서도 지방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각 기업 총수들은 대규모 국내 투자·고용 계획을 약속했다. 국내 4대 그룹이 이행할 투자 규모는 2028~2030년까지 총 800조원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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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거점인 평택 5공장 완공 등을 위해 2030년까지 총 4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9월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국내에서 6만명을 고용하고, 연구개발을 포함한 국내 시설 투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SK그룹도 2028년까지 128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 팹(공장)에만 약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년 8000명 이상 채용해 온 SK는 앞으로 매년 1만4000∼2만명까지 고용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관세인하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도 100조원대의 투자를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연간 25조원씩 투자해 2030년까지 총 125조원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올해 7200명을 채용했는데, 내년에는 고용 규모를 1만명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관세의 15%로 인한 수출 감소 및 국내 생산 위축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수출 지역 다변화와 국내 공장의 완성차 수출을 확대하고,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자동차 차량 수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LG그룹도 향후 5년간 100조원대의 국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HD현대, 한화그룹 역시 각각 향후 5년간 15조원, 11조원의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5000억원대의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1조원대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관세협상 과정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이에 따른 출혈도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계 총수들이 당장 시장 우려가 직결되는 국내투자 부문에 신뢰를 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한미 정부는 지난달 29일 관세협상을 체결하면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 중 2000억달러를 직접 현금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 연간 200억달러 수준의 투자 상한을 두기로 합의하면서 외환시장 불안감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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