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회장 승진하면서 HD현대그룹이 40대 젊은 총수를 맞는다. 정 회장은 젊은 총수답게 현장 중심의 경영과 격식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2년생인 정 회장은 올해 43세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HD현대그룹의 동일인은 부친 정몽준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은 1987년 36세의 나이로 현대중공업 회장직에 올랐지만 1988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HD현대는 지난 37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2019년 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그의 나이 69세였다.
이처럼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돼 온 HD현대그룹에서 40대 총수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룹을 넘어 재계 전체로 봐도 1980년대생 총수는 손에 꼽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에서 1980년대생 오너가 임원은 318명에 불과했고 이 중 공식적으로 명함에 '회장(會長)'을 기재한 회장은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1980년생),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1981년생), 박주환 TKG태광 회장(1983년생) 등 3명뿐이었다.
정 회장은 젊은 리더답게 임직원과의 소통에 능하다. 그는 사내 행사에 자주 참여하며 격의 없는 태도를 보여왔고 2022년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려면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워킹맘, MZ세대 신입직원,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등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종무식을 대신해 임직원 노래 경연대회 '보이스인 GRC(Voice in GRC)' 현장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현장 중심의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자율운항 전문 기업 아비커스 사무실에 도넛을 사 들고 찾아가 기술개발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8월에는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정 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2400여명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게 커피차와 도넛을 선물했다.
조직문화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은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1인당 1800만원씩 지원하고 어린이집 '드림보트'를 운영하는 등 복지 제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팀장 등 직책자들까지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열며 조직 내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점점 치열해지고, 다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을 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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