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최근 KODEX 순자산이 80조원을 돌파했지만 ETF 투자자 저변은 훨씬 더 넓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관련 투자가 낯선 고객들에게 양질의 ETF 상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선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14일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삼성의 운용자산(AUM)이 400조원을 넘어 500조원, 그리고 1000조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ETF가 핵심 축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최근 AUM 400조원을 달성한 배경에는 ETF의 비약적인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의 ETF 브랜드인 KODEX는 최근 순자산 8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의 전체 AUM이 300조원에서 400조원으로 성장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2년(2023년 7월~2025년 7월)에 불과하다. 이 시기 삼성 ETF순자산은 41조9200억원에서 81조2900억원으로 약 40조원 성장했다. KODEX의 성장이 삼성자산운용 400조 시대를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태혁 본부장은 "과거엔 특정 테마나 유형의 ETF가 전체 순자산 상승을 견인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ETF 전체가 고르게 성장했고, 215개 ETF 가운데 60~70개 종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ODEX 200'의 반등은 상징적이다. KODEX 200은 2002년 10월14일 상장된 국내 최초의 ETF다. 6월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이 6조6000억원에 이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 이상 상승하며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실제 6월 주식형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200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도 관련성이 크다.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수록 ETF 시장의 성장 기대감은 덩달아 커지는 셈이다.
임 본부장은 "밸류에이션 상으로 국내 증시는 저평가 상태"라며 "환율 안정과 정책 변화, 자사주 소각 및 상법 개정 논의가 맞물리며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ETF가 단순 상품이 아닌 투자 플랫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ETF는 주식형 뿐만 아니라 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 그리고 금과 같은 원자재 영역으로 기초 자산을 다양화하고 있다. 투자에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그 가치와 금융상품으로의 변용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이번 KODEX 200의 순자산 증대에는 국내 증시 상승과 맞물린 신규 고객 유입을 엿볼 수 있다.
유형별로도 고객유입은 다양하다. 월배당형 ETF와 커버드콜 상품, 부동산리츠 인프라 상품 등 배당 투자 트렌드와 맞물린 품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임태혁 본부장은 "과거에도 액티브ETF와 합성형 ETF, 만기 매칭형 ETF 등 다양한 자산을 담으려는 노력들이 있었다"며 "지금의 ETF 시장 확장은 오랜 노력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다변화한 시장 속에서 고객들의 투자성향이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결국 ETF는 비히클(투자수단)이기 때문에 ETF 안에 새로운 자산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가상자산을 근거로 만든 ETF 등이 나오면서 저변은 계속 넓어졌고, 다양한 투자를 ETF로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시장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ETF 상품 기획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임태혁 본부장은 "이제는 고객들이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요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은 교육에 주목하는데, 이는 ETF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보다 상품을 쉽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업계 최초로 증여와 월배당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KODEX ETF를 조합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고객들의 투자 경험을 키울 계획이다. ETF 산업의 성숙을 위해 제도권의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다.
임태혁 본부장은 "ETF 시장이 급성장하지만 여전히 상품 구조나 투자 방식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편"이라며 "유관기관이 협력해 전국 단위의 교육 콘서트와 콘텐츠 강화 등 투자자 교육을 병행한다면 시장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00조원과 1000조원 AUM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하는 플레이어가 돼야 할 것"이라며 "국내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산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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