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스타코링크가 게임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자회사 타이곤모바일의 향후 운영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열혈강호 IP 기반의 P2E 게임을 주력으로 삼았던 타이곤모바일은 콘텐츠 정체와 실적 부진으로 이미 실질적인 사업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모회사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회생보다는 정리에 가까운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코링크는 2025년 1분기 재무제표에서 타이곤모바일 관련 자산에 대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다. 매출채권 152억원 중 83억원, 선급금 234억원 중 85억원을 각각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으며, 관계사인 란투게임즈에 대한 장기대여금 62억원도 전액 손실 처리했다. 타이곤모바일 관련 자산만 230억원 이상이 회수 불가능 자산으로 분류된 셈이다.
타이곤모바일은 2022년 '열혈강호 글로벌', '태왕: 가람의 길' 등으로 게임사업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후 콘텐츠 경쟁력 저하와 P2E 모델에 대한 제재로 실적이 급감했다. 2024년 5월 '태왕 글로벌' 출시 이후 신작은 나오지 않았으며 예고된 '재견강호', '방패용사 성공담' 기반 게임도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타코링크는 게임사업 매출 비중이 빠르게 줄어든 가운데 최근 조선기자재 등 신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기존 게임사업은 실적 기여도, 투자 계획, 콘텐츠 파이프라인 모두 부재한 상태로,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주요 자회사였던 타이곤모바일의 매각 가능성도 높지 않다. 다만 타이곤모바일은 자체 IP를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콘텐츠 대부분이 외부 라이선스 기반이다. 개발력도 독립적으로 검증된 바 없어 인수 대상 자산으로 평가받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P2E 기반 게임 구조 역시 시장 내 평가가 낮아 전략적 매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스타코링크는 지난 3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 1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외에도 단기차입금 32억원, 전환사채 48억원 등 상환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보유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타이곤모바일은 실적 반등이나 사업 확장을 위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사업 지속 가능성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현재 상황에서 타이곤모바일은 구조조정 우선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생산이 멈췄고 수익 창출력도 상실된 상태에서 자산가치마저 회계상 손절 처리됐다. 스타코링크가 추진 중인 사업 재편 과정에서 타이곤모바일은 더 이상 전략적 활용 대상이 아니라 정리 대상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곤모바일은 이미 재무제표상 손절 처리된 구조로 외부 인수나 독립 운영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실적 회복이나 신규 투자 없이 존속시키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정리 대상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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