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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확장 하이트진로…김인규 대표 "술 아닌 주류문화 팔 것"
마닐라(필리핀)=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2025.05.27 08:30:19
"문화 만들어야 주류시장도 이끌 수 있어"...필리핀 중심 동남아 장악 나서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한 하이트진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하이트진로)

[마닐라(필리핀)=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하이트진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술을 파는 게 아니라 주류 문화를 파는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이달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자를 단순한 주류업계로 한정하지 않고 여행, 스포츠 등 모든 문화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타깃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하이트진로의 근본적인 고민이 담겼다. '부어라 마셔라' 하던 문화가 사라지면서 국내 주류 출고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연평균 주류 소비량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단순히 술을 마시기 위한 술자리보다는 즐거운 자리에 술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주류회사의 숙제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김인규 대표는 "이제 주류 제조사가 할 일은 주류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책임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라며 주류 제조사의 정체성을 '주류 공급'에서 '주류 문화 공급자'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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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에 방문한 필리핀에서 하이트진로는 주류 문화를 이끌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도 필리핀 현지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소주 칵테일을 맛볼 수 있었다.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일 정도로 커피를 일상 속에서 즐기는 나라다. 또 술에 여러 음료를 섞어서 마시는 팀프라도(Timplado)라는 문화가 발달해있다. 커피와 소주 녹차 등이 혼합된 칵테일은 소주의 쓴 맛이 느껴지지 않아 독한 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즐기기에도 적합했다.


현지에서는 주류 문화를 이끌 2030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에서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행사 진로나이트(Jinro Night)와 K-콘텐츠 팬 이벤트 등을 후원한다. 대학생들끼리 놀 때나 K-팝 가수 팬들이 팬미팅을 할 때 소주를 지원해 그들의 문화에 진로 소주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주류가 문화와 연결되는 건 긴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처럼 소비자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선 문화를 창작하는 게 힘들다"며 "문화라는 게 정해진 게 없는 만큼 장시간 투자하고 견뎌야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자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주류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투자 비용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시장이 있는 한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며 "매출과 시장을 이끌기 위해선 이익을 고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작년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걸고 해외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필리핀은 하이트진로가 진출한 국가 중 가장 소주가 대중화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어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첫 해외 생산공장인 베트남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 11월 시운전을 거쳐 2027년에는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람이 있는 곳에 문화가 있고 문화와 사람을 연결시키는 촉매제가 주류"라며 "하이트진로는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에 책임을 가지고 주류산업을 이끄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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