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인수한 산업폐기물 재활용업체 황조가 비철금속 가격 안정화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황조의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번 실적 개선이 향후 매각가 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9억원, 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340억원)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48억원) 대비 30억원(62.5%) 증가했다.

이번 실적 증가는 아연 가격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황조는 제철소에서 발생한 제강 분진을 재활용해 타이어, 페인트의 원재료로 사용하는 조산화아연(HZO)을 생산하는 업체로 아연 가격이 업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024년 연간 평균 아연 가격은 1톤 당 2687.05달러로 2023년 평균 가격인 2649.07달러 대비 1.4% 상승했다. 국제 아연가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수요 감소로 2023년 7월 1톤 당 226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2년 간 아연 가격의 변동은 황조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연 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2023년 황조는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당시 황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9억원과 48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각각 22.5%, 52.6% 감소했다. 아연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매출액 감소 폭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에는 아연가격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액과 판매관리비(판관비)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영업이익이 60% 이상 증가했다.

황조의 실적 개선에 JC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5월 폐기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당시 황조 지분 100%를 32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금 중 일부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 300억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에서 조달했다.

JC파트너스는 황조 인수 후 설비 투자를 확대하며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황조는 JC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직전인 2020년 영업이익률이 9.7%에 불과했으나 2021년 30.7%를 시작으로 이듬해 23.4%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 22.3%로 20% 이상을 유지했다.

JC파트너스는 황조의 경영효율화 달성 이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엑시트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초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황조의 매각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한 황조의 EBITDA 추정치는 106억원으로 인수 당시 멀티플 7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최대 742억원 수준에 이른다. 

연말까지 아연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황조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LME는 올 연말까지 아연가격이 1톤 당 2700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연 가격이 대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황조의 영업이익은 1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로 황조는 2021년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매각가를 재산정할 시 황조의 몸값은 1000억원 수준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