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코스피 상장사 한전기술이 1분기 이익 측면에서 울고 웃었다. 매출 감소와 판관비 증가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옥 이전에 관한 영업외 수익이 대거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전기술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64억원,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사업부문 매출이 146억원 감소했고 에너지 신사업, 원자로 부문도 각각 71억원, 95억원 줄었다. 월성 3·4호기 안정성 평가를 비롯한 운영·유지보수(O&M) 사업과 루마니아 건설사업 등을 포함한 각 부문의 사업 공정의 진행이 지연된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87%에 달했다. 매출 감소 이외에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과제 연구가 증가하며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글로벌 SMR 시장 확대에 대응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사업에 설계 엔지니어링사로 참여하고 있고 해양부유식 소형원자로 반디(BANDI)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SMR 연구개발(R&D) 확대는 판관비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 원가 부담이 줄었지만 판관비 증가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76.4%에서 올해 1분기 73.0%로 하락했다. 판관비율은 16.5%에서 25.7%로 상승했다. 210억원에서 248억원으로 늘었다. 한전기술 자금팀 관계자는 "SMR 과제 연구가 진행되면서 비용이 늘어났다"며 "올해 SMR 과제에 따라 일시적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순이익의 경우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에 있던 옛 사옥 이전이 올해 1월 최종 마무리되면서다. 지난 2022년 사옥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올 1분기 매각이 완료됐다. 계약 체결 당시 공매 방식으로 낙찰됐고 이후 계약금·중도금 등이 선수금으로 회계처리 돼 왔는데 올해 1분기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무리되면서 일시에 기타수익으로 인식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선수금으로 잡힌 계약금·중도금은 527억원이다.
회사 측은 외형 감소와 수익성 부진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사업이 종료되고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사업은 현지 법원 제동으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새울3·4호기(옛 신고리5·6호기) 원자로 계통 설계용역 사업이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고 신월성 원전 사업은 지난해 끝나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사업이 부족한 상태"라며 "하반기 O&M 수주잔고가 좋은 편으로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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