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이하 스마게엔터)의 유상감자를 통해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면서,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이익잉여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자금이 지주사로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 및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2조479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100% 자회사인 스마게엔터의 감자를 통해 6192억원이 추가로 유입되며, 총 보유 잉여금은 3조원을 돌파했다.
스마게엔터는 자체 유보 자금만으로도 투자나 사업 확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을 지주사로 이전한 것은 일반적인 자회사 주도의 투자 구조와 비교해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 같은 구조는 스마게엔터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그룹 내 또 다른 핵심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 역시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을 이전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스마게알피지는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흥행을 기반으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436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금까지 감자 방식으로 이전될 경우,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현금성 자금은 단숨에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이미 감자 이전에도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한 상태였다. 스마게엔터의 6000억원, RPG의 유보금까지 더해질 경우, 중형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해외 개발사를 타깃으로 한 대형 M&A를 단행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 여력이 마련된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유보 자금을 모회사로 집중시키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재무 조정 이상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자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서지 않고 모회사가 자금을 정리하는 구조는 그룹 차원의 자산 재배분이나 지배구조 개편의 사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며 "스마게알피지, 스토브 등 주요 자회사들에 대한 연쇄 감자나 합병 시나리오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금 집중 전략은 외부 투자 유치나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인디게임 개발사 투자, 글로벌 IP 확보 등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번 감자는 단기 유동성 확보를 넘어 중장기 전략 변화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자금이 지주사로 계속해서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스마일게이트의 지배구조와 중장기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감자일 뿐 자회사 운영 방식에 즉각적인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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