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4
위믹스의 마지막 '경고등'
조은지 기자
2025.04.01 13:40:19
90억원 규모 WEMIX 코인 유출…대응 아닌 예방 필요할 때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가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위믹스 가상화폐 해킹 피해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또다시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최근 위믹스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으로 약 865만4860개의 토큰이 유출됐다. 피해 규모만 따져도 약 90억원으로 결코 작지 않다. 위믹스 측은 "개발자가 공용 저장소에 업로드한 인증키가 유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곧 기업 내부 보안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메이드는 사건 직후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과 2000만개 위믹스 코인의 추가 매수 등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위믹스 가격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공지가 늦어진 점은 투자자 보호라는 기본 원칙을 저버린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 이번 사태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2022년 업비트 상장폐지 사태 이후 크고 작은 신뢰 위기를 겪어왔다. 매번 해명과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사한 문제가 다시 터지며 '반복되는 문제 의식'에 대한 피로감만 더해지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more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자가당착 VC업계에 일렁이는 노랑 물결 소부장 2세 경영 '기업가 정신' 답하라 NH증권의 '쿠팡 전략' 시험대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보안 사고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되기에는 위믹스가 표방해 온 기술 기반 프로젝트라는 정체성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태생적으로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이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는 프로젝트일수록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그러나 위믹스는 이번 사태를 통해 기술적 기반조차 허술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프로젝트 내부의 보안 점검, 외부 위협에 대한 방어 체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 프로토콜 등 전반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위믹스 측은 매번 사건 이후 빠르게 움직여 왔다. 거래소와 협조해 입출금을 막고 보유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유동성 차단 조치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이미 유출이 발생한 이후의 대응일 뿐 근본적인 신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투자자와 시장이 원하는 것은 '대응'이 아니라 '예방'이며 위믹스는 그 기대에 반복적으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위믹스를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자체 메인넷을 운영하며 다양한 생태계를 구축해 온 만큼,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번의 사고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향후 위믹스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큰 가격의 단기적인 안정도 중요하지만 프로젝트의 미래는 기술력과 신뢰라는 더 근본적인 요소에서 판가름난다.


이번 사태는 위믹스에게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보안 재정비다. 기술적 취약점을 인정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개선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향후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의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반복된 경고 앞에 더는 미룰 시간도, 여유도 없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IPO 대표주관 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