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금에 투자하는 동시에 연 4%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는 금 커버드콜 ETF가 등장한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을 오는 3월 11일 상장할 예정이다.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는 대형 금 ETF를 여럿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규모가 1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금 ETF로는 SPDR Gold Trust(GLD), iShares Gold Trust(IAU), SPDR Gold MiniShares Trust(GLDM) 등이 있다. 그리고 이 ETF는 동시에 GLD 콜옵션을 매도한다. 콜옵션 프리미엄은 분배금의 재원이 된다. 이 ETF는 금 가격의 90%를 따라가면서 연 4%의 분배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두고 있다.
◆금의 한계를 극복한 ETF 구조 설계
신한자산운용은 금이 별도의 안정적인 수익률(yield)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금 투자자들은 오롯이 시세 차익만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은 이러한 금의 특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2011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서한에서 버핏은 "1000억 달러로 금을 사면 17만 톤의 금을 소유할 수 있다"면서 "같은 돈으로 코카콜라나 엑손 모빌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금은 당신을 쳐다보기만 할 것이지만, 기업들은 매년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보다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 더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을 금에 적용함으로써 이 같은 금의 한계를 극복했다. 가능한 안정적인 분배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최대한 금 가격 상승을 추적하기 위해 신한자산운용은 단기 옵션 전략을 채택했다. 위클리 콜옵션(weekly call option)을 부지런히 매도해 만족할 만한 규모의 프리미엄을 얻는다는 것이다.
◆금 커버드콜 ETF에 유리한 환경
금 가격은 장기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은 투자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최대 규모의 금 ETF인 GLD의 주가는 약 43%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약 11% 오르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이 ETF로 흘러 들어간 자금만 48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금 가격이 단기간 상당히 상승한 탓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 가격의 연말 목표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제시한 가격은 3000달러다. 이는 최근 금 가격인 2800달러~2900달러를 기준으로 대략 5~8%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다. 투자은행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당분간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 가격이 횡보하며 소폭의 상승을 보일 수 있다는 게 현재 전문가들의 시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망 아래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 ETF는 기본적으로 미래의 성장 잠재력 대신 당장의 현금 흐름을 챙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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