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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A330'…플라이강원 도돌이표(?)
범찬희 기자
2025.01.17 07:00:19
②'위닉스 2세' 윤철민 대표 사령탑…플라이강원 경영난 사유 '오버랩'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6년 부동산개발 업체 아윰에 의해 설립된 파라타항공(전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암초를 만나면서 7년 만에 영업이 중단되는 비운을 겪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생활가전업체 위닉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제2의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파라타항공이 비상(飛上)의 날개 짓을 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LCC(저비용항공사) 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데다가 항공업 경험이 전무한 오너가(家)가 경영의 키(Key)를 쥐게 되면서다. 파라타항공 이륙의 첫 단추가 될 AOC(운항증명) 준비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출처=파라타항공)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파라타항공이 항공기 A330-200을 도입키로 한 결정에 대한 업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A300-200은 파라타항공 전신인 플라이강원의 경영 위기를 불러 온 핵심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형기로 분류되는 이 기종은 소형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영 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어 신생 LCC가 보유하기엔 '오버스펙'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일각에서는 항공업 경험이 전무한 오너 일가가 지휘봉을 잡은 데다 운영에 부담이 따르는 A330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플라이강원의 전철을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10월 항공기 리스사와 임대 계약을 맺고 A330-200을 도입키로 했다. 오는 6월경 해당 항공기를 인도 받아 첫 취항지가 될 양양~제주 노선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파라타항공은 2023년 5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기보유 중이던 항공기 4대 전량을 리스사에 반납한 상태다. A330-200 도입은 파라타항공 운항 재개를 예고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파라타항공이 1호 항공기로 A330-200을 낙점한 것을 두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A330-200은 국내선을 운항하기에는 다소 체급이 맞지 않다고 봐서다. A330-200은 객실 내 복도가 2줄인 광동체이자 218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형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운항 거리와 기체 효율성 등을 고려해 국내 노선은 200명 이하를 태울 수 있는 소형기를 투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항공기는 기체 체급이 높을수록 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에 따르는 비용이 커진다. 이에 진에어는 국내선에 189명이 탑승 가능한 B737 계열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경우 보유 중인 6대의 기체 전량이 B737과 동급인 A321-200으로 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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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실적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더군다나 A330은 파라타항공의 전신인 플라이강원의 경영 위기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실제 2023년 6월 열린 제274회 양양군의회 본회의에서 박봉균 의원은 당시 근무 중이던 기장의 견해를 토대로 A330 운영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당시 내부에서는 중소형 항공사가 운영하기에는 A330이 벅찬 기종이라는 의견이 피력됐지만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표면적인 사유일 뿐, 플라이강원의 경영 전략에 실책이 있었다는 얘기다. 플라이강원은 B737-800 3대를 운영해 오다 2022년 11월에 A330-200을 추가 도입했다. 


A330 도입 뿐 아니라 항공업에 몸담지 않은 경영진이 키를 잡은 것도 플라이강원 경영난의 또 다른 배경으로 거론됐다. 플라이강원은 부동산개발업체 아윰의 최대주주인 주원석 전 대표가 이끌었다. 주 전 대표는 여행사를 운영하며 여행 및 관광업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순수 항공업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초반에는 전문가들이 경영에 참여해 오다 어느 순간 가족 등 비전문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플라이강원의 경영상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 또한 파라타항공이 플라이강원과 오버랩 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파라타항공 CEO인 윤철민 대표는 '위닉스 2세'로 항공업과 무관한 이력을 가진 경영인이다. 특히 파라타항공의 모기업(100%)인 위닉스 대표도 겸하고 있어 파라타항공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평가다. 윤 대표는 위닉스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와 파라타항공 서울사무소가 마련된 마곡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표는 삼성, LG로 편중돼 있는 생활가전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잃어가면서 비(非)제조업 분야로 활로 개척에 나섰다. 실제 2019년 51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0년 520억원 ▲2021년 256억원 ▲2022년 38억원 ▲2023년 65억원으로 뒷걸음쳤다. 이에 서비스업 성격을 지닌 항공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난해 6월 법정관리 상태에 놓여있던 플라이강원 지분 전량을 2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기업회생 절차를 끝낸 후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변경하고, 현재는 재취항을 위한 AOC(운항증명)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내부 사업계획에 따라 운항노선과 수익성 검토를 마친 전략적 선택에 따라 A330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과거 양양군의회에서 제기된 내용은 A330과 B737을 동시에 운영하는 데 따른 복합적인 이슈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항공사 중 비항공인 출신으로 대표이사를 역임한 케이스가 다수인 만큼 운항 전부터 경영 전문성을 논하기에는 시기적절하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전문 경영인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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