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더테크놀로지(옛 엑서지21)가 주주들의 반대에도 또다시 감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감자를 통해 병합하는 주식 수도 기존 보다 늘었다. 단기간 자력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감자를 단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동전주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저렴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경우 주가 부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가 액면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보니 향후 유증이나 메자닌을 통한 자금조달을 위한 감자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더테크놀로지는 보통주 10주를 동일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감자 전 7450만 주였던 주식 수는 감자 후 745만 주로, 자본금은 3분기 연결기준 373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감소한다. 해당 안건은 내년 1월 3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감자는 더테크놀로지의 두 번째 도전이다. 앞서 더테크놀로지는 지난 9월 말 액면주식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계획을 한차례 철회한 바 있다. 소액주주들이 감자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만큼 참여 수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테크놀로지는 자본잠식을 마주하진 않았다. 다만, 현 실적 흐름상 내년 들어서는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자를 단행하지 않고서는 당장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테크놀로지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3%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3분기 자본총계는 376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금(372억원)과 불과 4억원 차이다.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면 부분자본잠식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계속된 적자에 현금도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0억원으로 현금이 유출되는 상황이다. 이 기간 더테크놀로지가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45억원이다. 지난해 말(98억원) 보다 55.5% 줄었다.
더테크놀로지 입장에선 향후 감자에 성공하더라도 추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가 액면가(500원)를 크게 밑도는 200원대로 형성된 탓에 증자 또는 메자닌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더테크놀로지는 불과 몇 달 전 증자와 메자닌 발행을 계획했다가 철회한 이력이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액면병합 비율을 기존보다 늘렸단 점에서 이미지 개선을 통해 동전주 이미지를 탈피해 주가 부양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동전주로 전락한 이래 1년여 동안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 행진으로 주가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더테크놀로지의 현 최대주주는 피엔에스인더스트리펀드로, 최대 출자자는 사이트플레너스다. 지난해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만 주(지분율 14.47%)를 50억원에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발행 CB 전환권 행사로 이날 기준 지분율은 기존 보다 소폭 줄어든 13.4%다. 현재 주가 기준 투자액의 약 50%의 손실을 보고 있다.
풋옵션 압박도 부담이다. 앞서 더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63억원 규모로 22회차 상환전환우선주(BW)를 발행했다. 행사가액과 리픽싱한도 모두 500원으로 동일하다. 실적과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보니 표면·만기이자율은 각각 3%, 6%, 투자자 우위 조건으로 구성됐다. 풋옵션 청구기간은 오는 12월 30일부터다.
딜사이트는 향후 주가 부양을 비롯해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 묻기 위해 더테크놀로지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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