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그룹)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카드를 또 한번 꺼내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영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중간배당·밸류업 계획 '승부수'…조현범 회장 '주주가치 제고' 주문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밸류업 계획을 수립, 검토 중인 단계다. 계획에는 배당을 비롯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과 중장기 경영목표가 주요하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한국앤컴퍼니의 밸류업 행보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배당금은 1주당 210원으로 책정됐으며 배당총액(자사주 일부 제외)은 약 199억원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주주가치 제고'는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조현범 회장이 직접 언급한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 조현식 전 고문과 장·차녀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 매수를 추진하면서 분쟁의 불씨가 붙었다. 하지만 이들이 당초 목표로 했던 지분율(20.35%)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조 회장은 당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주주가치 제고 전략과 제도를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IR(Invest Relations)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에 주가 부양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29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6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달아올라 2만원을 넘어섰던 적이 있긴 하지만 올해는 계속해서 1만원 중후반대에서 제자리 걸음하는 상황이다.
주가 부양책을 펼칠 여력은 갖춘 편이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앤컴퍼니의 누적 이익잉여금은 2조6998억원으로 1년새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871억원으로 120% 확대됐다. 잉여현금흐름은 사업비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현금을 뜻한다. 현재 기준 기업의 현금 창출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 실적 고점·PER 저점 '희비'…자회사 대비 낮은 인지도 극복 '과제'
한국앤컴퍼니에는 '만년 저평가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최근 3년간 주가수익비율(PER)만 보더라도 7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PER는 기업 주가를 주당순이익(1주당 발생한 순익)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 PER가 10배 이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않는 등 저평가 돼 있다고 해석한다.
올해도 한국앤컴퍼니의 '저PER'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PER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종가 기준 올해 한국앤컴퍼니 반기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하면 약 3.52배로 계산된다.
한국앤컴퍼니가 올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데도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대목은 특히나 아쉬움을 남긴다. 올 상반기 한국앤컴퍼니 매출액은 7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503억원)은 1년 전보다 225% 뛰었다. 자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법이익 증가와 자체 차량용 납축전지 판매사업 호조 등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한국앤컴퍼니 밸류업 발목을 잡고 있는 장애물로는 '낮은 인지도'가 지목된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타이어 업계 1위 기업 한국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들로 시장의 관심이 흩어져 있다는 게 요지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일정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4월 납축전지 전문기업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 합병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올 6월 말 기준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의 지분 30.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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