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의 지지가 강신숙 Sh수협은행 행장 연임의 핵심 열쇠가 전망이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 5명 가운데 4명의 동의를 얻어야 연임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이 2명을 차지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노 회장의 입김에 따라 강 행장의 연임 여부가 갈릴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행장은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2년 전 '최초 여성' 수협은행 행장 타이틀을 따낸 바 있어, 사실상 노 회장 체제에서 연임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달 행추위를 구성하고 이달부터 행장 후보 공개모집에 본격 돌입한다. 오는 5일까지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서류접수를 받고, 12일 최종 면접 대상자를 결정한다. 다만 최근 3회의 공모 과정에서 2~3차 공모를 진행한 만큼 최종 행장 결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협중앙회와 행추위 인사가 강 행장의 연임 변수로 꼽힌다. 강 행장은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재임 시절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행장직에 올랐다. 임 회장은 강 행장의 취임식 축사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은행장을 (수협중앙회) 외부에서 하니까 일이 되지 않더라"며 "어업과 어업인을 모르고 수협을 모르더라"고 했다. 수협중앙회 외부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 높았지만 내부 경력을 중점에 두고 은행장을 선출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 행장이 수협중앙회 '내부' 인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강 행장은 지난 45년간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 몸담아 왔다. 지난 1979년 전주여상 졸업 직후 수협은행에 입사했고, 2009년 수협중앙회 심사부장, 2011년 강북지역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최초'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현재는 임 회장이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치면서 노동진 회장이 새롭게 취임한 상태다. 강 행장은 노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동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산물 소비 및 어촌휴가 장려 캠페인' 등에서 서로를 지목하거나 어업인 지원에 함께 나섰다. 또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행사에 함께 참여한 모습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부정적인 이슈에 함께 휘말린 사례도 있다. 사내 '임원 체육대회'라는 명분이었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과시간 함께 스크린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지탄의 대상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행장이 수협중앙회 행사마다 노 회장을 극진히 의전을 한 것으로 안다"며 연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수협중앙회장과의 신임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노 회장이 강 행장의 손을 들어주면 연임 가능성은 커진다. 수협중앙회장의 의사는 수협은행장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3인과 수협중앙회 회장이 추천하는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수협중앙회가 사실상 행추위 구성 5명 중 2명의 결정권을 보유한 셈이다.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이 모두 행장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행추위의 구성 자체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22년 강 행장 취임 당시 행추위는 한명진 방위사업청 차장(기재부), 김종실 해수부 과장(해수부), 김성배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초대청장(금융위) 등 사외이사 3인이 모두 관료출신으로 구성됐다. 이 외 수협중앙회장 추천인 2명은 김정길 제1·2구 잠수기 수협 조합장,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 등이었다.
올해는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금융위), 남봉현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해수부), 오규택 전 과기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기재부) 등 공기업과 금융계 출신 인사가 포함됐다. 수협중앙회장 추천 위원은 김대경 울진후포수협조합장과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 등이다.
새로운 행추위가 강 행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지수다. 다만 다양한 출신 인사가 행추위에 포함된 만큼 지난 행장 선출과정보다 다방면의 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공기업 경영진과 금융업계 전문가가 행추위에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며 "수산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던 지난 행장 선임 당시보다 경영능력과 금융 전문성 등 다양한 평가 요소가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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