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현대캐피탈이 올해 1분기 흑자 규모를 늘리며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해 일회성 요인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금리 상황에서 두 배 이상의 순이익을 낸 점은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업계 최저수준을 유지하며 건전성과 실적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1분기 13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650억원) 대비 112.0%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내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비교해도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9% 증가했다.
이 같은 현대캐피탈의 수익성 개선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부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해외법인의 지분법손실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반면 올해는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실적도 정상화됐다. 당시 363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던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은 올해 1분기 64억원 이익을 내면서 현대캐피탈의 실적 부담을 덜어줬다.
영업수익과 영업비용 모두 증가했다. 다만 수익 증가율이 비용 증가율을 상회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이끌었다. 1분기 영업수익은 1조4209억원, 영업비용은 1조26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 7.5% 증가했다.
세부항목별로는 리스부문에서 수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1분기 순리스수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 증가했다. 반면 순이자수익은 2046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순수수료수익은 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과 함께 건전성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관리를 이어갔다. 고금리 환경 여파에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던 효과가 지속되면서다. 현대캐피탈은 본격적인 유동성 위기가 나타나기 전인 2022년 8월 이미 내부적으로 신용위기 1단계를 선언하고 집중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94%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0%대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0.97%, 4분기 0.95%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전속 금융사(캡티브)로서 자동차금융에 집중한 점도 리스크 관리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캐피탈사와 달리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만큼 관련 부실 위험에서 비껴간 상태다.
다만 향후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는 현대캐피탈의 중장기적 고민거리다. 기존의 경우 캐피탈업권 내에서 주로 경쟁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들까지 유입돼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여서다.
그런 만큼 현대차그룹과의 연계를 통한 해외사업 진출 및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영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브라질 등 13개국에 17개법인을 설립해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을 성공리에 마친 후 하반기에는 호주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골드만삭스 출신 정형진 사장이 깜짝 내정된 것도 이같은 해외사업 강화에 집중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정 사장은 이미 이달부터 사업 전반에 대한 현황 파악을 위한 내부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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