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캐피탈이 고금리 환경을 뚫고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홀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주력인 자동차금융부문의 수익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대출채권을 정리하고 충당금을 줄여가는 등 비용손실 축소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 지난해 높아진 연체율도 올해 하락하는 추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9억원에서 788억원으로 36.1%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중에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곳은 KB캐피탈이 유일하다.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643억원, 602억원으로 KB캐피탈과 비슷하지만 전년동기대비 각각 30.3%, 8.2% 줄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본업인 자동차 할부·리스금융을 비롯해 전반적인 영업수익이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관측된다. KB캐피탈의 1분기 영업수익은 6317억원으로 전년동기 5337억원와 비교해 18.4% 증가했다.
가장 규모가 큰 이자수익과 리스수익은 2411억원, 333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7.7%, 8.9% 늘어났다. 비용을 제외한 순이자이익과 순리스이익은 각각 6.0%, 8.2% 증가한 1141억원, 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과 더불어 비용도 늘었지만 제한적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이익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충당금 부담을 눈에 띄게 줄인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KB캐피탈의 신용손실손상차손은 지난해 1분기 643억원에서 올해 454억원으로 29.3% 감소했다. 신용손실손상차손은 대손상각비를 비롯한 기타충당부채 전입액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부실우려가 있는 대출채권 매각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의 대출채권처분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동기 49억원 대비 77.6% 늘었다.
캐피탈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가 주도했다. 자동차금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부동산금융 대출을 늘렸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수익에 독으로 작용하면서다. KB캐피탈 역시 부동산금융을 늘려왔지만 다른 캐피탈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우려됐던 연체율도 올해 들어 다소 하락해 불안감을 줄이는 분위기다. 작년 1분기 2.67%였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2.11%로 0.5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말 2.39% 대비로도 0.28%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2%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대출자산의 연체율은 3%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캐피탈의 1분기 대출자산 연체율은 3.04%를 기록 중이다. 대출자산 규모는 8조3386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0.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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