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캐피탈이 중도금 대출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리스·할부금융 등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부실 우려가 커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비교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이유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진출을 목표로 중도금 대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관련 부서에서 진출과 관련한 세부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은 올해부터 성장을 위한 신사업 모델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인 캐피탈업계 영역인 리스 및 할부금융 등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핵심인 중고차사업 역시 자동차시장의 위축으로 거래가 줄면서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도금 대출시장 진출은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모색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중도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캐피탈사는 있지만 그동안 KB캐피탈은 관련 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016년 출시한 중고차 시세 제공·매매 플랫폼 '차차차'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 관련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부동산PF 대출과 대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사업 진출에 긍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사업장이 담보로 돼 있고 차주인 수분양자도 리스크가 분산돼 있어 PF대출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B캐피탈은 다른 캐피탈업계와 달리 부동산PF 대출을 크게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전부터 안정성 등을 우려해 취급 자체를 최소화하다 2022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규모를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KB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1조6877억원이다. 이중 위험성이 큰 브릿지론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체 자산 규모와 비교해 약 10% 수준으로 다른 캐피탈사 대비 낮은 편이다.
그런만큼 KB캐피탈은 중도금 대출 시장을 우선적으로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진출 후 목표 자산 규모는 약 3조~4조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PF 대출 역시 선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기업금융의 자산 비중도 점차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리테일에 쏠려 있는 사업구조를 조정해 좀 더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편성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부터 KB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빈중일 대표가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2분기 KB캐피탈의 실적 역시 기업금융 부문의 선전으로 이전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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