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은 '잘 키운' 비은행 계열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은행금융지주로, 비은행 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은행 실적 변동에도 상당히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이 대규모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전입 영향에 30% 이상 순이익이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1조73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금융 측은 역대급 분기 실적의 배경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첫손에 꼽았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0% 감소한 1조50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증권(50.7%)과 카드(32.6%), 캐피탈(30.2%)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는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KB손해보험도 8.9%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주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47.7%로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은행 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점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42.3%로 이미 40%를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면 KB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이 남다르다는 점은 것은 이미 입증된 바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증권과 카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0.7%, 32.6% 급증했다.
KB증권의 경우 트렝딩 및 브로커리지 관련 영업이익 증가 등에 힘 입어 순이익 376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합병(KB증권+현대증권)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WM부문 역시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는 물론 WM 자산성장세가 유지되며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557억원으로,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이익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순이익이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은행(1조5059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대부분 비은행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부동산신탁만 지난해 354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1058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아쉬움을 남겼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의 경우 미분양 증가 등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책준형 상품이 타격이 큰 편인데 KB금융의 경우 책준형 상품 전 사업장을 2분기 중 재점검했고, 그에 따라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효과에 은행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 있다곤 하지만 상반기 기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50%에 가깝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KB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실적을 통해 은행의 이익 변동성이 크더라도 비은행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이익 체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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