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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부채비율 322%…'착시 현상'
이세정 기자
2024.05.21 06:30:19
1분기 매출·이익 세자릿수 증가…착한 부채 쌓이고 배당 지급 시차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하나투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투어가 1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세 자릿수 이상 성장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수치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부채비율 급등이 일종의 착시현상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분석한다. 하나투어의 배당 지급 시기가 2분기였던 만큼 1분기(1~3월) 보고서 상에는 부채로 인식됐을 뿐 아니라 업황 회복에 따라 좋은 부채가 늘어나서다.


◆ 해외 여행 정상화 호실적…재무지표 오히려 뒷걸음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578억원과 영업이익 146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8.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1% 확대된 204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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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의 이번 실적은 해외 여행 정상화에서 기인했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8만2261명이었다. 통상 겨울 방학과 설날 등 연휴가 많은 1분기가 여행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드러지는 송출객 수다. 국내 여행사 황금기이던 2010년 중후반대의 하나투어 1분기 송출객 수를 살펴보면 ▲2016년 21만2248명 ▲2017년 26만8988명 ▲2018년 31만6089명 ▲2019년 26만9605명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하나투어의 재무지표가 호실적과 반비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322.2%로 전년 동기(125.8%)보다 196.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2020~2023년)이었던 1분기와 비교해도 최대 3.6배 높다.


하나투어 부채비율이 급등한 주된 요인으로는 자본은 줄어든 반면 부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총자본은 12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7억원 축소됐다. 이익잉여금은 자본잉여금의 전입으로 300억원에서 1363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증액됐지만, 기타불입자본(자본잉여금)이 1195억원에서 마이너스(-)205억원으로 음수 전환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지난해 1분기 1981억원보다 2008억원 증가한 398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입채무와 관광수탁금, 기타금융부채 등 유동부채가 대부분 늘어난 결과다. 실제 매입채무의 경우 141.2% 확대된 110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관광수탁금 역시 69.5% 증가한 1315억원으로 집계됐다.


◆ 업황 회복 '착한부채' 증가…배당 결정·지급 시점 시간차 반영


하나투어의 부채는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나쁜 부채'가 아닌, 업황 정상화에서 비롯된 '좋은 부채'에 해당한다. 매입채무는 아직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서비스 등을 뜻하는 만큼 부채로 계상된다. 


여행사 매입채무는 현지 랜드사와 항공사 등에 지급해야 하는 채무다. 관광수탁금은 고객이 여행을 계약하면서 받은 여행경비를 의미한다. 하나투어의 경우 공식 인증 예약센터와 대리점을 거친 예약에 대해 지급해야 하는 판매 수수료로 볼 수 있다.


하나투어 부채비율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특히 하나투어 부채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기타금융부채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22억원 수준이었던 기타금융부채는 올 1분기 798억원으로 36배 이상 커졌다. 기타금융부채 세부 계정 중에서도 미지급배당금이 약 774억원 반영된 영향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4년 만에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통상 12월 결산법인은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인 3~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한다. 하나투어 역시 지난달 배당금을 나눠줬는데, 1분기 보고서가 작성될 시점에는 배당금이 미지급된 상황인 만큼 부채로 잡혔다. 만약 해당 미지급 배당금을 제외하면 하나투어의 부채총계는 3215억원으로 축소되며, 부채비율도 260%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파트너 관계의 현지 랜드사나 예약센터, 대리점에 지급해야 할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업황 회복에 따른 여행 예약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반증한다"며 "올해는 여행 수요 회복에 발맞춰 전세기와 하드블럭, 지방출발 등 항공 공급을 확대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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