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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퍼플랩스, 뮤렉스 아픈 손가락 되나
최양해 기자
2023.05.31 08:01:14
건기식社, 펀드 3개로 100억 투자…보유 지분 11.7%, '감액 사유' 발생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0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퍼플랩스헬스케어)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세리박스'와 '닥터프리오' 브랜드를 운영하는 퍼플랩스헬스케어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정재, 김태희 등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지만,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렸단 평가다. 성장잠재력에 베팅한 뮤렉스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플랩스헬스케어는 작년 12월 말 자본잠식률 578%를 기록했다. 자산 보다 부채가 11억원가량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누적 결손금은 2021년 64억원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적자가 지속됐단 뜻이다.


퍼플랩스헬스케어는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더반찬' 창업자인 전종하 대표가 차린 회사다. 전 대표는 20대 젊은 나이로 회사를 300억원에 매각하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동원그룹에 더반찬을 매각한 뒤 2017년 퍼플랩스, 2018년 퍼플랩스헬스케어를 연쇄 창업했다.


퍼플랩스와 퍼플랩스헬스케어는 최근까지 누적 230억원 가량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로는 뮤렉스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참여했다. 뮤렉스파트너스와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별도 법인인 퍼플랩스·퍼플랩스헬스케어에 모두 투자하며 사업 초기부터 힘을 실어준 조력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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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자금을 댄 건 뮤렉스파트너스다. '뮤렉스퍼플1호투자조합', '뮤렉스웨이브1호 1코노미투자조합', '뮤렉스웨이브2호 액티브시니어 투자조합' 등 3개 펀드로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말 기준 뮤렉스파트너스가 보유한 퍼플랩스헬스케어 지분은 총 11.7%에 달한다. 퍼플랩스에 투자한 자금까지 더하면 100억원 넘는 돈을 전 대표를 믿고 쏟아부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기구로 활용한 펀드 가운데 '뮤렉스퍼플1호투자조합(약정총액 387억원)'은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했다. 세 차례나 투자를 집행해 퍼플랩스헬스케어 지분을 가장 많이(8.5%) 들고 있는 펀드이기도 하다. 다른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는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산업진흥원, 에쓰오일, 컴투스, 알티캐스트 등이 참여했다.


주축 출자자(앵커LP)인 모태펀드는 '자펀드 감액손실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본잠식률 100%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완전 감액'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망가액(명목가격) 1000원을 제외하고는 전액 감액하는 게 원칙이다. 감액한 투자금액은 투자잔액 집계에서 제외된다. 위탁운용사(GP) 입장에선 그만큼 수취할 수 있는 관리보수가 삭감되는 구조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받거나 회수 가능가액이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경우처럼 예외 사항이 있지만, 완전 자본잠식은 규정상 감액 사유가 맞다"며 "실제 감액 여부는 회계법인이 판단하겠지만 퍼플랩스헬스케어의 경우 감액 권고 상황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감액 여부와 별개로 기업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퍼플랩스헬스케어에 20억원을 투자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장부가액상 퍼플랩스헬스케어 보유 지분 가치를 약 3억6000만원(2022년 12월말 기준)으로 기재했다. 투자한 지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5분의 1 토막 난 것으로 계상한 셈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21년 12월 퍼플랩스헬스케어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1만1472주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액은 약 17만4337원으로 단순 계산 시 퍼플랩스의 몸값을 820억원 정도로 책정했다. 이보다 이른 시점에 투자한 뮤렉스파트너스와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에 투자를 단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퍼플랩스헬스케어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이다. 2020년 매출 41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3.1% 쪼그라든 수준이다. 영업손실도 지속됐다. 2021년 58억원, 2022년 59억원의 적자를 냈다. 톱스타를 기용하는 마케팅 전략이 기대한 만큼 극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단 평가다.



퍼플랩스헬스케어는 그동안 이정재, 김태희, 김동현, 이영지 등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홍보 전략을 구사해 왔다. 매년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으로 매출 규모의 절반가량을 투입했다. 2021년 199억원, 2022년 152억원을 마케팅에 썼다. 작년에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며 체질개선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마케팅 비용을 다시 공격적으로 늘리기엔 곳간 사정이 넉넉지 않다. 작년 말 기준 퍼플랩스헬스케어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58억원. 이 가운데 60.1%는 재고자산(35억원)이다. 당장 손에 쥔 현금은 약 1억8000만원으로 매년 건물관리비용으로 내는 돈과 비슷한 수준이다.


환금성이 높은 매출채권, 단기대여금 등을 포함한 당좌자산은 약 23억원이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26억원)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 현실적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선 자금줄이 마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벤처투자 업계의 시각이다.


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퍼플랩스의 성장세도 주춤하다. 퍼플랩스는 무인 자판기 형태로 음식을 제공하는 '도레미프레시'를 운영한다. 2021년 매출 6억8500만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사업 확장에 부침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퍼플랩스는 당초 올해까지 120여곳의 직영점을 개소하고, 내년까지 가맹점 1000곳을 확보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소한 직영점은 10여곳에 불과하다. 가맹사업은 '잠정 포기'를 선언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퍼플랩스는 지난 4월 10일 도레미프레시 영업표지(브랜드)에 대한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할 경우 신규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하거나, 프랜차이즈 가맹금을 수령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퍼플랩스와 퍼플랩스헬스케어는 지난해 합산 매출 목표로 1000억원을 내건 바 있다. 2021년 합산 매출(388억원) 대비 약 157.5%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속화된 인력 이탈도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퍼플랩스헬스케어 임직원수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69명)과 비교하면 62.3% 축소됐다. 재직 인원이 가장 많았던 2021년 4월(76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0명이 퇴사할 정도로 작지 않은 인력 유출을 겪었다. 실적 반등을 위해선 조직 재정비부터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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