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다이어트 노하우로 뜬 '다노', 벼랑끝 몰렸다
최양해 기자
2023.06.14 17:13:56
누적 투자금 90억 플랫폼社…자본잠식, 사옥 매각, 인력 감축 삼중고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다노 서비스 화면 캡처)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다이어트·피트니스 전문기업 다노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한때 300억원을 넘겼던 매출은 80억원대로 급감했고, 최근엔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옥 매각까지 단행했다. 총 90억원이 넘는 투자(누적 기준)를 유치할 정도로 인정받았던 사업성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노는 지난해 약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1% 감소한 수준이다. 창업 4년차 매출(100억원 이상·2017년)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영업 적자는 꾸준히 누적돼 작년 말 기준 98억원의 결손금이 쌓였다. 최근 3년간(2020~2022) 매년 30억~4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노의 전신은 2013년 문을 연 아이엠인투잇이다. 설립 이듬해 지금의 다노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다이어트 노하우'라는 사명에 걸맞게 건강 다이어트 식단 쇼핑몰 '다노샵', 습관성형 다이어트 프로그램 '마이다노', 건강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 '다노한끼'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다이어트 플랫폼으로서 성장성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은 여럿이다. 아주IB투자, 뮤렉스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고, GS홈쇼핑이 전략적투자자(SI)로 동참했다. 다노가 지난해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90억원 이상 규모로 파악된다.

관련기사 more
'썬키스트 과일컵' 만드는 토종 벤처, VC 투자 유치 AC 겸업 데일리파트너스, 중기부 징계 '해프닝' 야구선수 안경현 창업 '모두의예체능', 6억 투자 유치 아크임팩트-리젠트, 205억 사회투자펀드 결성

가장 최근 투자를 유치한 건 2021년이다. 10월과 11월 두 차례 걸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17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CB 전환가액은 60만8217원. 이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기업가치는 1037억원 규모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비상장사)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은 셈이다.


문제는 다노의 성장세가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CB 투자자들의 괴리감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채권자들은 CB 발행 당시 다노의 2022년 매출이 350억원 미만일 경우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리픽싱)하는 조항을 넣었다. 매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오히려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CB 리픽싱이 이뤄지는 만큼 지분 희석 이슈도 불거질 전망이다. 향후 보통주 전환 청구 시 최초 전환가액의 70%(42만5751원) 수준으로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투자받은 돈으로 버텨왔던 곳간도 바닥을 드러냈다. 작년을 기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4억원가량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노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 입장에선 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다노는 악화된 자금 사정을 고려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80명 안팎이던 임직원수를 20명까지 감축했다. 일부 직원들에게는 임금의 50%를 지연 지급한다고 통보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 토지와 건물도 매각했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약 15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간 사정은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19억원) 규모가 작년 말 기준 당좌자산(22억원)과 맞먹는 까닭이다.


해외 및 신규 사업 상황도 신통치 않다. 다노는 작년 말 기준 4개의 관계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Dano Singapore Pte. Ltd.(싱가포르 법인) ▲디에이앤제이 ▲디스쿼드 ▲마음푸드 등이다. 보유 지분율은 각기 다르지만 다노는 이들 기업의 취득원가를 약 12억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작년 말 기준 지분가치(장부금액)는 약 6억원에 불과하다. 일찍이 지분법손실을 반영한 셈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회사 매출 규모와 엇비슷한 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다운사이징이라는 고육지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며 "런웨이 구간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만큼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외형이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Infographic News
회사채 발행금액 Top10 그룹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