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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인 매일유업, 우윳값 인상 딜레마
최보람 기자
2022.09.27 08:08:42
큰 폭 오를 시 소비침체→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유가격협상이 시작됐다. 시장에선 우윳값 인상이 자칫 유가공 업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요 둔화 등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어 추가인상 이후 판매가 부진하면 실적 방어는커녕 재고 관련 손실을 걱정할 처지에 놓일 수 있어서다. 특히 유업체 가운데 재고 비중이 가장 확대된 매일유업은 타사 보다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올 6월말 현재 재고자산은 2146억원으로 지난해 말(1750억원)대비 2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대비 재고자산비중 또한 전년 말보다 4.08% 포인트 상승한 21.9%로 집계됐다. 재고자산은 당기 판매목적으로 생산해 놓은 제품 및 미착품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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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재고자산 및 비중은 업계 빅3(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서울우유의 경우 신용사업 자산을 제외한 재고자산 비중은 14.22%로 전년보다 3.07%포인트 높아졌지만 매일유업에 비교하면 7.68% 포인트 낮았다. 그간 빅3 가운데 재고관리에 가장 애를 먹어 온 남양유업의 재고 비중 역시 올 들어선 매일유업보다 소폭 낮은 19.58%를 기록했다.


재고품은 제 가격에만 판매된다면 원가 대비 매출이 크게 잡힌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통기한 임박 등으로 판매단가가 낮아질 경우에는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회사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흰우유는 지방과 수분을 뺀 탈지분유 형태로 건조해도 유통기한을 최대 1년까지만 늘릴 수 있다. 타사업군 대비 유업체의 재고자산이 회사 자산건전성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는 이유다.


매일유업의 재고가 단기 급증한 배경에는 유제품 판매둔화가 꼽힌다. 올 상반기 매일유업의 항목별 재고자산을 보면 이 기간 중 만들어 놓은 제품이 전년 말 대비 54% 증가한 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음료 성수기를 고려한 작년 동기(515억원)와 비교해도 32.7% 높은 수준이다. 부재료가 작년 말 308억원에서 올 6월말 399억원으로 29.5% 증가한 것 역시 재고자산 확대에 한몫했다. 이는 회사가 환율 상승 및 해외 원재료 가격인상 등을 최대한 헷지키 위해 부자재를 선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및 여러 대체식품 등장으로 우유는 가격에 상당히 민감한 제품이 됐다"며 "올해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면 제조사들도 우윳값을 적정선으로 인상해야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인상폭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넘어선다면 판매 부진에 빠질 우려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부재료 수입 확대 등으로 재고자산이 확대된 건 맞지만 (재고)관리에 늘 신경 쓰고 있다"며 "아직 원유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인상폭을 예단하긴 힘든 상황이다. 시장 우려보다는 낮은 수준의 소비자가 인상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낙농가, 유업체들이 진행 중인 원가협상은 내달 15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원유가격은 종전 대비 리터당 50원 가까이 인상될 전망이다. 원유가 인상에 따라 기존 2700원가량인 흰우유의 소비자가격은 최대 3200원으로 500원 안팎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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