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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3각 경영구도 변화 조짐
김진배 기자
2021.11.23 08:00:22
①'SK-최태원' 'SK네트웍스-최신원' 'SK디스커버리-최창원'…승계·배당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따로 또 같이.' SK그룹이 사촌들이 함께 경영을 하면서 붙은 말이다. SK는 최태원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사촌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의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영역에 대한 침범도 없다. 지분 관계가 얽혀있는 경우도 있지만, 큰 경영권 다툼 없이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촌 경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후계승계 작업이 시작되고, 배당 정책을 수정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등 독자 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팍스넷뉴스는 SK 사촌경영의 변화 움직임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시리즈로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는 창립회장과 전대회장 형제의 경영을 거치면서 최태원(SK), 최신원(SK네트웍스), 최창원(SK디스커버리)의 현 경영구도가 만들어졌다. 현재는 최태원 회장의 SK와 최창원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가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지만, 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를 경영해온 최신원 전 회장이 지분확보와 승계 작업에 나서면서 세 갈래 길로 나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SK디스커버리가 배당정책 수정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면서 잠잠했던 계열분리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취업제한이 해제돼 복귀설도 돌고 있어 그룹 안팎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SK가 사촌경영을 시작한 이유는 창립 회장과 전대 회장이 다른 것에 있다. SK의 창립자는 고(故)최종건 회장이나 직전까지 사업을 이끈 회장은 고 최종현 회장이다. 최종현 회장은 형인 최종건 회장이 작고한 직후 회장이 됐다. 현재 SK는 2세 경영이 진행 중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선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며 최신원·창원 형제가 창립회장인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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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형제들은 1998년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사업의 계속성 등을 고려해 최태원 회장에게 그룹 경영을 맡겼다. 최 회장은 그 보답으로 2018년 최윤원 회장 일가에 49만주, 최신원 전 회장 가족에게는 83만주를 증여했다. 당시 시가로 9200억원 상당이었다. 최창원 부회장에게는 증여가 없었는데, 시장은 다른 사촌들과는 달리 최 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통해 이미 경영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회장

◆ 최태원-최창원, 선명한 두 갈래


SK는 현재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와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로 나뉘어 있다. 같은 SK로 묶여 있지만, 실제 경영의 주체는 둘로 나눠져 있다. 한 지붕 아래 두 명의 지배자가 존재하는 셈이다.


최태원 회장의 SK지배구조.

두 회사의 지분 관계를 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18.44%를 보유한 채 SK㈜를 통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스퀘어의 계열사를 지배 중이다. 그룹의 자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SK하이닉스 또한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SK디스커버리 지분도.(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최창원 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지분을 40.18% 보유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가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케미칼의 자회사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은 0.11%로 미미하다. 


SK와 SK디스커버리는 에너지, 화학, 의약품(바이오)이라는 유사한 사업이 존재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분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우선 화학사업을 보면, SK는 SK이노베이션 산하에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온을 두고 있다. SK에너지는 석유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휘발유, 등유 경유, 납사 등을 제조·판매 하는 일을 한다. SK종합화학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화사업과 포장재 소재,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SK온은 배터리 사업이 주력이다. SK E&S는 천연가스(LNG) 사업이 주력이다.


반면, SK케미칼은 고기능성 공폴리에스테르 수지, 접착제,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그린 케미칼사업, 천연물, 합성의약품을 영위하는 제약사업, 독감, 수두 등 백신사업 등을 주로 진행 중이다. SK도 SK바이오팜을 통해 제약사업에 나섰지만, 신약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사업분야가 다르다. SK가스도 LPG를 주력으로 해 SK E&S와 가스에서도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다만 수소사업은 두 곳에서 모두 나섰는데, 독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K는 SK E&S를 주력으로 그룹차원에서 수소사업에 나선다. 최태원 회장은 코리아 H2비즈니스 서밋에 대표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SK 수소 사업의 전면에는 SK E&S가 나선다.


최창원 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에서는 SK가스가 수소사업에 나선다. 사업영역이 상대적으로 좁은 SK디스커버리 대신 롯데케미칼 등 외부로 시선을 돌려 수소 밸류체인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그룹의 모태 SK네트웍스, 세 갈래 가능성도


SK의 모태는 선경직물이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정부로부터 선경직물을 인수해 SK의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석유화학, 가스, 에너지, 제약, 식품, 건설 등으로 발을 넓히며 다양한 계열사들을 설립했고, 모든 사업이 시작된 선경직물은 ㈜선경, SK상사 등을 거쳐 2003년 SK네트웍스가 됐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 유통사업, 자동차 렌탈사업, 주방가전 사업, 호텔앤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 회사라 불리는 SK네트웍스는 창업회장의 차남 최신원 전 회장이 최근까지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최 회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업계는 최 회장이 2235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유죄가 선언되기 전에 사임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승계를 이어갈 수 있는 그림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의 아들 최성환씨는 SK네트웍스에서 사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SK매직, SK렌터카의 운영을 모두 맡으며 실질적인 그룹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룹은 최신원-최성환 부자에 의해 돌아갔지만, 주주로서 이들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SK네트웍스는 SK㈜의 자회사로, SK가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SK네트웍스도 최태원 회장의 손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최신원-최성환 부자가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분위기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성환 사업총괄은 지난해부터 SK네트웍스 지분을 1.82%까지 끌어올렸다. SK를 제외하고 개인 주주로서는 최대 주주에 해당한다. 최신원 전 회장도 최근 법정에 출석하며 SK네트웍스의 지분 추가매입에 대한 의지를 밝혀 지배력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지배력을 확대하기엔 확보해야 할 지분이 많다. 계열분리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약 30%의 지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신원·성환 부자의 지분 확보 능력에 따라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향후 SK, SK디스커버리, SK네트웍스의 3각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재원의 경영복귀, 새 구도 만들까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0월 취업제한에서 풀리면서 경영 복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SK그룹 계열사 펀드 출자금을 선물옵션에 투자에 사용한 혐의로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하 특경법)에 따라 형 집행 종료일부터 5년 동안 취업이 제한됐었다.


유력한 복귀지로 점쳐지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최 부회장은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여해왔다. 최태원 회장에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최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그간 취업제한으로 인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SK㈜ 수석부회장 자격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주요 행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동행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사업부를 개발해 SK온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기도 하다.



최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으로 복귀해 지배력을 확대한다면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 지주사다. 시가총액 20조원 상당의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는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있다.


최 부회장은 SK㈜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해왔다. 확보한 금액으로는 복귀할 회사의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도한 SK㈜ 주식 수만 85만주로, 약 2150억원에 해당한다. 남아있는 SK㈜ 주식은 80만주(약 2000억원)다.


다만 최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으로 복귀하고 지분을 사들인다면, 유의미한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추가 자금 조달 능력에 따라 지배력 확보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가 지분 33.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국민연금이 8.4%로 2대주주에 자리해 있다.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이 둘이 전부지만, 최 부회장이 현재까지 확보한 금액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약 1% 가량만(현재 시가 기준) 확보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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