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MK벤처스가 지난 1년간 벤처기업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앞서 자본잠식 사유로 경영개선을 요구 받은 지 석 달 만이다. 올 초 대표이사 등 핵심인력이 바뀌며 어수선했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MK벤처스는 지난달 30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향후 3개월 이내 벤처기업 인정투자를 집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지난 1년간 벤처기업 투자 등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9조제1항제4호에 따르면 창투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관련 규정에 따라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시정명령, 경고, 업무정지는 물론 창투사 등록을 취소당할 수도 있다.
MK벤처스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벤처투자조합을 통한 투자가 전무했다. 신규 조합 결성이 이뤄지지 않으며 투자금을 집행할 여력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현재 MK벤처스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은 2019년 9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만든 'MK Ventures-K Clavis 그로스캐피탈 벤처펀드 1호(결성총액 37억5000만원)' 딱 하나 뿐이다. 해당 펀드가 투자금을 모두 소진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비히클(투자기구)로 활용할 만한 벤처투자조합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하우스 내부 사정도 투자활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MK벤처스는 올 초까지 대표이사 교체와 인력 유출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이민근 전 대표가 물러나고 기업 전문 변호사 출신 오성록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엠벤처투자로 둥지를 옮겨 MK벤처스에 출자한 개인지분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K벤처스는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올 상반기 투자보다 내부 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어수선한 상황을 환기하고, 이 전 대표가 사임하며 공석이 된 그로스캐피탈 벤처펀드 대표 펀드매니저 자리엔 윤호기 이사를 앉혔다. 하나둘씩 문제를 해결해가는 분위기다.
하반기에는 투자 전열을 가다듬고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중기부 조치예정일인 9월 30일 이전에 신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MK벤처스 관계자는 "고유계정으로 투자하든 신규 조합을 결성해 투자하든 조치예정일 이전에 투자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쫓기듯 투자하거나 창투사 등록을 포기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본잠식과 주주 간 지분 문제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다. 차차 정상화 할 것"이라며 "현재 이 같은 사안을 포함해 회사의 투자 방향성 등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MK벤처스는 2015년 7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창투사로는 2019년 2월 등록했다. 등록 당시 기준으로 이민근 전 대표가 지분 44.9%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밖에 테드정(23.2%), 곽지연(19.7%), 문광덕(12.3%) 등 개인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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