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레메디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레메디가 창업주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상장사로서 거버넌스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레메디 창업주 이레나 교수는 지난 2012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 초기 성장을 이끌어왔다.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저선량·초소형 포터블 엑스레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레메디를 국내 대표 이동형 X-ray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다만 이 교수는 지난 2023년 7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연구고문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 사임 이후에는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 교수는 레메디 지분 43.9%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3.3%에 달한다. 이번 상장에서 신주 120만주가 발행된 이후에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4.6%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레메디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메디는 조봉호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입사한 이후 이듬해 10월부터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앞서 동국제약 부사장 출신으로 근무하며 영업과 사업개발(BD) 분야 경험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
아울러 레메디는 지난해 박영일 최고과학책임자(CSO)와 박준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C레벨 조직을 구축했다. 먼저 박 CSO는 과학기술부 차관과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한 인물로 글로벌 규제 대응과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창업 초기부터 이 교수와 기술 자문 및 연구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CFO는 제일기획과 오리온, 해외 법인 경영 등을 거치며 BD와 마케팅, 기획, 영업 등 사업 전반을 경험한 인물이다. 상장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 전략과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맡을 예정이다.
그 외에 레메디는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2024년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상장을 앞두고 내부통제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레메디가 창업주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특히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레메디 관계자는 "이레나 교수는 현재 레메디의 기술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개인적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거취와 역할은 회사 상황과 주주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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