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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묶인 M&A 2000억…'로봇'으로 방아쇠
최령 기자
2026.04.08 11:00:16
RX 이노베이션 랩 출범·덱스메이트 투자 등 로봇 사업 기반 구축 잰걸음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08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LG CNS가 기업공개(IPO) 당시 약속한 2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자금 집행을 1년 넘게 미루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LG CNS가 로봇 전환(RX)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 역시 그 방향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 CNS는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5938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설명서상 영업양수자금 집행 계획을 보면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확장 투자·인수 2000억원(2025년) ▲금융·공공 DX 전문회사 인수 900억원(2026년) ▲AI·소프트웨어 전문회사 인수 500억원(2027년) 순이었다. 그러나 2025년 집행 예정이었던 2000억원은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았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공모 자금 활용 계획을 묻는 주주 질문이 나왔지만 현신균 LG CNS 대표는 구체적인 일정과 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검토 영역으로는 스마트엔지니어링·스마트팩토리·스마트금융·AI 등을 언급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AI'가 별도로 언급됐다는 점이다. 투자설명서상 AI·소프트웨어 전문회사 인수는 2027년 집행분으로 후순위에 배치됐던 항목이다. 로봇·피지컬 AI가 산업계 화두로 급부상한 만큼 당초 계획보다 집행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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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앞서 로봇 사업 기반 다지기는 이미 진행 중이다. LG CNS는 최근 고객 맞춤형 로봇 도입 컨설팅 전담조직 'RX 이노베이션 랩'을 출범시켰다. 고객사와 함께 로봇 적용 영역을 발굴하고 워크플로우 재설계와 개념검증(PoC)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조직이다. 기존 디지털 전환 지원 조직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생성형 AI 기반 'Gen AI 스튜디오'에 이어 RX까지 더하며 DX·AX·RX를 아우르는 기업 고객 혁신 지원 라인업을 완성했다.


내부 기술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신설한 '퓨처 로보틱스 랩'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비롯해 지능형 로봇 하드웨어·데이터 처리 플랫폼 등 핵심 요소 전반을 연구 중이다. RX 이노베이션 랩이 고객사와 함께 로봇 도입 전략을 설계하는 컨설팅 조직이라면 퓨처 로보틱스 랩은 RFM·하드웨어·플랫폼 등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조직이다. 대외 사업화와 내부 기술 내재화를 각각 담당하는 투트랙 구조다.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동신 퓨처로보틱스랩 위원은 "피지컬 AI의 핵심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최적화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조선·방산·제조·물류 고객과 휴머노이드 기반 PoC를 진행 중이며 2028년 현장 도입을 목표로 레퍼런스와 버티컬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투자도 집행 중이다. LG CNS는 미국 로봇 브레인 개발사 스킬드 AI(Skild AI), 휴머노이드 양팔 제어 특화 RFM 기업 컨피그(Config)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한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실리콘밸리 소재 덱스메이트(Dexmate)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덱스메이트는 휠 기반 하체를 채택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업체로 양팔 기준 15kg 적재·20시간 이상 연속 작업이 가능해 물류·제조 현장 적용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LG CNS는 이족보행·사족보행·휠형 휴머노이드까지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RFM·플랫폼·하드웨어를 결합한 '풀스택 RX'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현재 10여 개 고객사 현장에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PoC를 진행 중이다.


그룹 차원의 로봇 전략도 동력이다. LG AI연구원 엑사원 기반 로봇 인지 고도화,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로봇 적용 추진 등 그룹 생태계 전반에서 로봇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LG CNS가 그룹 시너지를 겨냥한 로봇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LG CNS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1조6794억원으로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RX 사업 기반을 빠르게 다지는 배경으로 피지컬 AI 시장의 초기성을 꼽는다.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조직과 기술을 먼저 갖춰놓는 쪽이 향후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국내외 다양한 제조·물류 현장에서 맞춤형 로봇이 전체 시스템과 연계돼 운영될 수 있는 로봇 운영환경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한 PoC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동사의 주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LG CNS는 AI 역량과 현장 경험을 결합해 피지컬 AI 사업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자체 로봇 운영 플랫폼을 통해 RX 역량을 확보하고 고객사 물류센터와 공장에서 PoC를 통해 실제 현장 로봇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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