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KT인베스트먼트가 배한철 대표의 KT그룹 내 이동으로 인해 리더십 공백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2년째 신규 펀드 결성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리더십 재정비가 조속히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배한철 대표는 최근 KT그룹 내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고 그룹은 KT인베에 새 대표이사 선임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1월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말 시한이 만료됐지만 연임이 불확실한 상태로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27년 정통 KT맨으로 알려진 배한철 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 학사와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98년 KB손해보험(옛 LG화재) 투자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1년 만인 1999년 KT에 입사해 경제경영연구소·대외협력실·전략기획실 등을 거치며 27년간 KT에 몸을 담았다. KT인베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으로 맡았던 직책은 전략기획실 제휴협력담당이다. 당시 KT의 미래 성장 축을 인공지능(AI)·딥테크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KT인베 심사역들과 소통하며 하우스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KT인베에 합류한 뒤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유수한 AI 기업을 발굴하며 하우스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룹 임원(KT) 승진도 KT인베 시절 이뤄졌다.
KT는 KT인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이르면 다음 주 임시 총회를 열고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KT인베가 신임 대표 취임 이후 내부 재정비를 빠르게 마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민성장펀드를 필두로 모태펀드 예산 증액 등 정책자금 거대화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춰야 출자 사업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출자자(LP)들은 리더십이 불안정한 VC를 콘테스트에서 배제하고 있다. 위탁운용사(GP) 선정 후 대표이사,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리스크 관리, 통제권 확보 측면에서 펀드 운용 불안정성이 유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KT인베는 그간 그룹 인사 이슈에 따른 전임 대표의 연임 불확실성으로 불안정한 리더십 상태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운용자산(AUM) 4000억원을 넘보는 중소형 하우스지만 최근 모태펀드 1차 정기 출자 사업에서 서류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AI융합 계정에 지원했는데 이 분야는 20개 VC 중 AUM이 5000억원을 넘지 않는 10곳의 중소형 하우스들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한국벤처투자가 대형 하우스를 배제했지만 KT인베는 롱리스트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LP 관계자는 "콘테스트 공고문에 나와 있는 대로 지원 하우스들도 대표이사 불확실성에 따른 페널티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대표이사 변경 가능성이 있으면 애초에 지원조차 못할뿐더러 그룹 인사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원하는 건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KT인베는 최근 2년간 신규 펀드를 하나도 결성하지 못했다. 2024년 마지막으로 결성한 비씨전략투자조합2호도 모회사 KT가 100% 전액 출자한 벤처 펀드다. 2023년 조성한 아이비케이-케이티청년창업MARS투자조합도 2년 만에 만든 펀드였다.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신규 펀드가 절실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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