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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로 버텼는데 막혔다"…제이스코홀딩스, 유동성 위기 현실화
박준우 기자
2026.04.06 14:25:13
감사 의견 거절로 자금조달 스톱, 상폐 기로…니켈 사업 성과 없인 반등 '요원'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3일 14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가 감사 의견 거절 여파로 사실상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거래정지로 전환사채(CB) 발행·재매도에 의존해 온 구조가 흔들리면서 단기 자금 대응 여력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현금 유입 통로가 막힌 만큼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 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며, 즉각적인 거래정지로 이어진다.


이번 감사 의견 거절은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감사범위 제한이 동시에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한영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09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영업손실은 82억원, 순손실은 310억원으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대해 의문을 초래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등 계획 실현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라며 "필리핀 소재 종속기업에 대해서도 대여금에 대한 회수가능성의 타당성 판단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제이스코홀딩스 거래정지 내용. (그래픽=오현영 기자)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이다. 거래정지로 외부 자금조달 창구가 사실상 막히면서 기존에 의존해 온 CB 중심 자금순환 구조가 붕괴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제이스코홀딩스는 전환사채 발행과 재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는 '순환형 조달 구조'에 의존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3회차 CB 잔액은 20억원 수준까지 줄었지만, 이는 상당 부분이 전환권 행사 및 재매도로 소진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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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회차 CB 400억원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현재 채권자인 파우스트제일차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거래정지 상황에서는 추가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보유 현금이 97억원에 불과해 만기 상환은 물론 중도상환(풋옵션) 발생 시 대응 여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잘 알고 있고,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제이스코홀딩스 4회차 CB 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4회차 CB는 만기이자 8.5%의 고금리 조건으로 발행돼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즉각 행사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본사 담보까지 설정돼 있어 방어 장치도 일부 존재한다.


다만 발행 규모가 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 판단에 따라 풋옵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 장기적으로는 만기 상환 부담도 피할 수 없다.


이번 감사 의견 거절의 핵심 배경에는 니켈 사업이 있다. 약 300억원이 투입된 해당 사업은 인허가 진행 상황과 자산 가치 평가의 불확실성이 감사 쟁점으로 부각됐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사업 권리구조와 진행 현황을 소명했지만, 결국 사업 실체와 회수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적정 의견' 확보에 실패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지연을 넘어 재무제표 신뢰성 문제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단기 생존의 열쇠는 니켈 사업 성과다.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실적 개선 없이는 주가 반등을 통한 CB 전환 유도도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정지 직전 주가는 521원이었지만, 4회차 CB 전환가액은 1670원(최저 1169원)으로 현 주가와 괴리가 커 전환 유인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즉, 사업 성과 없이 금융 구조만으로 버티는 전략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제이스코홀딩스는 건축자재로 활용되는 연강선재 사업을 영위해왔다. 매출의 99%가 연강선재 사업부문에서만 발생하는 구조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이러한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자 2023년을 기점으로 니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사업화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인허가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니켈 사업 환경 자체는 일부 개선됐다. 필리핀 정부가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항을 삭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사업 추진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상황이다. 현재 채굴 환경영향평가(ECC)와 타당성 승인만 남은 상태로, 제이스코홀딩스는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승인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필리핀 정부가 가공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제련 등 추가 투자 부담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이달 13일 이의신청을 통해 상장폐지 여부에 대응할 계획이다. 향후 개선기간 부여 여부와 사업 정상화 입증이 상장 유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향후 거래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니켈 관련 사업은 해외에서 하는 첫 사업이다 보니 조금 지연된 감이 있지만 큰 고비는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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