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CJ제일제당 바이오(BIO) 매출이 수년째 줄어들며 좀처럼 정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작년 인사에서 바이오 전문가인 윤석환 대표를 총괄대표로 파격 낙점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그룹이 최근 바이오사업 매각 검토까지 갔다가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 연착륙에 대한 향후 윤 대표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석환 CJ제일제당 총괄대표는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전문가다. 1969년생인 그는 서울대 식품공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썬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줄곧 바이오 분야를 지켜온 인물이다.
2023년 9월 바이오 사업부문 대표에 오른 그는 지난해 10월 CJ제일제당 총괄대표로 내정되며 역할이 더 커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윤 대표의 총괄대표 겸임을 두고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이오 사업부문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4조4249억원이던 바이오 부문 매출은 2024년 4조398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2757억원) 줄어든 4조1230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16.5%에서 2024년 16.1%, 2025년 15.1%로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고수익 효자상품으로 꼽히는 스페셜티 아미노산 등의 업황 악화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트립토판의 가격 급락이 뼈아팠다. 아미노산 판가는 글로벌 경기 변동과 공급 과잉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실제 중국 지역 트립토판 가격은 2024년 1분기 톤(t)당 7만5938위안에서 지난해 4분기 3만2238위안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역시 톤당 9346유로에서 3954유로로 급락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여기에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범용 제품군 역시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월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을 철회했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회사는 "대외환경 변화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사업 유지를 결정했다. 이후 피드앤케어(사료·축산) 부문을 정리하며 '식품과 바이오'라는 투 트랙 포트폴리오를 확정 지었다.
문제는 핵심 축 중 하나인 바이오가 흔들리면서 회사 전체에 주는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의 가격 하락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바이오 사업은 시너지 창출은커녕 전체 실적을 깎아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윤석환 대표가 이제 바이오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결정적 시기를 맞이했다"며 "단순한 가격 흐름에 의존하기보다 스페셜티 비중 확대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스페셜티) 사업 운영을 강조하며 바이오사업의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2024년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매각 철회 당시 언급한 '시장 개선'은 중장기 관점의 구조적 경쟁력과 사업 가치에 대한 판단"이라며 "다만 최근 소재 가격 하락은 단기적 시황의 변동성이 확대·반영된 결과로 회사는 사업의 강력한 구조개선 및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시황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영업 강화를 통해 TNR(테이스트엔리치), PHA 등의 고수익 기술소재 솔루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국유기업 '싱후이핀(StarLakeEppen)'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판매 중심의 라이신 사업을 라이선스·기술 이전 등 미래사업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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