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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은행, 104억 횡령 사고…'상장 유지·신뢰회복' 촉각
강울 기자
2026.03.30 10:55:13
전직 임원 횡령액, 자기자본 3% 초과…내달 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7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저축은행 송명구 대표이사 (제공=푸른저축은행)


[딜사이트 강울 기자] 국내 유일 저축은행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장 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 폐지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면서도, 신뢰 훼손에 따른 비용 부담과 경영 안정성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의 전직 임원이 104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사고 금액은 2025년 말 기준 자기자본(3286억원)의 3.16%, 지난해 연간 순이익(209억원)의 50%에 육박한다.


사고 이후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부터 푸른저축은행 주식의 매매를 정지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현행 코스닥 규정은 상장사의 임직원이 자기자본의 3% 이상에 대한 횡령이나 배임을 실질 심사 사유로 정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유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푸른저축은행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가 현직 경영진이 아닌 전직 임원에 의해 발생한 데다,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온 점이 이유로 꼽힌다. 푸른저축은행의 최근 3년간 순이익은 2023년 158억원, 2024년 79억원, 2025년 20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기자본 대비 횡령 규모가 크지 않고, 자본비율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2.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장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상장 폐지가 이뤄진다면 예수금 유출 규모가 향후 경영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전체 예금 1조1552억원 가운데 1억원 이하 예금은 9415억원으로 81%를 차지한다. 2021년 말 6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금자보호 대상 비중이 높은 만큼, 만기 시 상당 부분이 재예치 될 것으로 예상돼 예금 이탈에 따른 수익성 훼손도 크지 않으리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자보호 대상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통상 일부 고액 예금을 제외하면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수신 기반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부통제 부실 등 신뢰 훼손에 따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횡령이 전직 임원에 의해 발생했고 내부 적발이 아닌 외부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 대한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는 내부통제 수준 전반을 점검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일회성 사고를 넘어 경영안정성과 직결되는 내부통제 체계 전반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이지원 실장은 "신뢰 훼손에 대응하기 위한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예수금 흐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푸른저축은행은 피해 고객들과 보상 합의를 마쳤으며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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