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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탈환' 이환주 행장, 다음 승부는 '기업금융'
차화영 기자
2026.04.06 07:00:17
금리·대출 규제에 성장 한계…연말 임기 만료 앞두고 시장 관심 확대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2025년 경영 성과.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해 1월 KB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서 KB국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취임 첫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이제는 그 성과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 올해 말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86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한 수치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치고 4년 만에 순이익 1위에 올라섰다.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렸던 KB가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다만 이번 실적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년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과 충당부채 반영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훼손됐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단순한 '반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KB국민은행은 NIM(순이자마진) 하락 압박 속에서도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순이자이익을 전년 대비 4.2% 증가한 10조6578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비이자이익 역시 확대되며 수익 구조가 이자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순수수료이익은 1년 새 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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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대를 회복했고 비용 효율성 지표인 CIR은 43%에서 40%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8%로 전년(0.32%) 대비 개선됐고 연체율도 0.28%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KB뱅크)의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해외사업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결국 취임 첫해 성적표는 '합격점'에 가깝지만, 연임 여부를 가를 변수는 올해 실적의 '내용'이 될 전망이다. 핵심은 기업금융이다. 금리 인하 국면 진입으로 NIM 축소가 불가피한 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까지 겹치면서 기존 리테일 중심 성장 전략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은행의 외형 성장과 수익 방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영역은 기업금융뿐이라는 분석이다.


이환주 행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리테일 금융 1등을 넘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여신 성장률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하고 가계대출은 2~3%, 기업대출은 6~7% 성장으로 기업금융 중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전담 SME 지점장 밀착 지원, 유망기술 기업 금융지원, 수출입 기업 대상 금융지원 및 컨설팅, ERP 연계 자금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기업금융 광고도 이러한 전략 방향을 보여준다. 광고는 '기업의 모든 순간, 국민이 있다'는 슬로건 아래 자금 조달부터 경영관리, 수출입 금융까지 기업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생산적금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2030년까지 93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도 1조원 규모 국민성장인프라펀드에 5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산업금융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변수는 또 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다. 올해 11월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금융지주 회장 인사는 계열사 CEO 인사와 맞물려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은행장 연임 문제 역시 단독 변수가 아닌 '그룹 인사 퍼즐'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통상 회장 임기 말에는 조직 안정과 연속성이 강조되지만 회장 연임 여부에 따라 인사 기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환주 행장의 연임 역시 '실적'과 '그룹 인사'라는 두 축의 변수 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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