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 이슈가 재점화되면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LIG넥스원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투기를 제조하는 KAI와 전투기에 들어가는 무기체계를 만드는 LIG넥스원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력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달려 있다는 평가다. 방산 호황 속에 덩치가 불어난 KAI 몸값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LIG넥스원은 한화그룹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M&A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TF 구성에 관해 선을 긋고 있으나 KAI에 관한 관심을 숨기지는 않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에서 낼 시너지가 기대돼서다. 다만 자금력 측면에서 부족한 형편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020억원에 불과했다. 자회사 자금이 더해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봐도 113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순차입금은 6390억원이다. 현금은 넉넉하지 않은데 차입금이 많은 편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403%에 달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협력사에 지급하는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점을 감안해 조정 산출한 부채비율은 250%다.
LIG그룹에 손을 벌리기도 여의치 않다. LIG그룹에서 LIG넥스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LIG넥스원 단일 기업으로 평가해도 무방할 만큼 의존도가 크다는 뜻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LIG그룹의 2024년 기준 자산총액 7조1100억원이다. 이중 LIG넥스원 자산이 5조9000억원에 달했다. LIG넥스원을 빼면 껍데기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산 호황을 업고 불어난 KAI의 몸값은 감당하기 버겁다. KAI 최대주주 수출입은행 지분율은 26%다.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가치는 지난 18일 KAI 종가(19만4300원) 기준으로 5조원이다. LIG넥스원이 보유한 현금 1000억원의 50배다. LIG넥스원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7조3500억원인데 외부 도움이 없다고 가정하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70%를 팔아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민영화가 시작되고 인수전이 전개되면 재무투자자(FI)를 끌어들이고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AI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LIG넥스원이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되는 면이 있다"며 "8개월 동안 KAI 수장이 공백이었는데 최근 김종출 사장이 선임된 것도 변수다. 정부가 실제 KAI 민영화를 진행하는지부터 봐야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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